보리수 그늘
우리 할머니를 고향 사람들은 「욕쟁이 할머니」라고 부른다. 욕쟁이 할머니란 입이 걸기에 붙은 별명이다.
할머니를 처음 보는 사들은 검버섯이 군데군데 돋은 호라이 상(相)을 한 얼굴만 보아도 서먹서먹해 한다. 그런데 거기다가 불쑥 욕이라고 한 마디 듣고 나면 덧정이 없고 영 정나미가 떨어져 입을 비쭉이며 돌아서고 만다.
그러나, 가까이서 우리 할머니를 모셔 보았거나 대해 본 이는 절대로 그렇지가 않다. 오히려 할머니의 욕이 구수하단다. 할머니의 그 걸걸한 욕을 안 들으면 어쩐지 허전하고 서운하다는 것이다.(하기야 악의 있는 욕이 아니라 웃으며 하는 욕이라 그렇기도 하겠지만)
얼마 전에 나는 할머니를 모시고 고향엘 갔다. 제가(諸家)가 다 모이고 동네 사람들이 인사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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