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무엇을 말씀하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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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무엇을 말씀하시는가
  • 관리자
  • 승인 2009.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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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부처님 오늘 이렇게 오시다

부처님! 오늘 부처님이 무엇을 말씀하실 것인가를 저에게 물어왔습니다. 저는 무어라고 말할 수도 없을뿐더러 부처님의 깊은 속살이 무엇인지 헤아릴 수 없고, 제가 감히 부처님의 속뜻을 생각한다는 것이 얼마나 불경스러운 일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또 이렇게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처님의 깨달음이 어제와 오늘이 있고 오늘과 내일이 있는 그런 말씀인가고. 언뜻 이런 느낌이 들 때 가슴에 화끈히 달아오르는 무엇이 저를 꾸짖기 시작하였습니다. 부처님을 어떤 시제(時制)에 두고 본다는 것이 아둔하고 어리석은 소행인 줄 깨우치게 되었습니다. 부처님은 삼세에 하나이시고 시방에 두루 하심을 알게 되었을 때 부끄러운 눈물과 가슴 메이는 분한이 함께 저를 매질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제 알겠습니다. 부처님이 오늘 무슨 말씀을 하실 것인지. 그것은 과거 ․ 현재 ․ 미래를 하나로 보는 시간성이고, 이곳과 저곳을 따로 보지 않는 공간성이라 하겠습니다. 부처님은 시간 속에 내재하는 깨달음이 아니시고, 시간을 포괄한 역사현장의 깨달음을 지니신 분입니다. 그리고 한 곳에 치우쳐 계시는 주처가 아니시고 시방의 자리에 항주하시는 안온의 빛이십니다. 그래서 부처님이 오늘 하실 말씀이 무엇이냐고 물어온 것이 짐작이 가고 머리속에 되풀이 할 말씀이 생각난 것입니다.

 오늘 부처님이 하실 말씀은 부처님의 경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전은 우리 불자들이 방황하는 양심을 새로운 마음으로 안주하게 하는 슬기를 담고 있습니다. 경전은 우리들이 어리석어 이리 뒹굴고 저리 뒤뚱거리는 발걸음을 튼튼하고 잘 꾸며진 수레에 태워주는 대승(大乘)인 것입니다. 우리는 부처님의 경전 속에서 자기의 마음과 몸이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허상을 찾아내어 바르고 밝고 투명한 마음의 참모습을 읽어 내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오늘 부처님을 새롭게 모시는 느낌임과 동시에 받들어 모시는 애정이 될 것입니다.

부처님! 부처님의 경전 속에서는 항상 삼독은 불바다가 되어 너 자신도 태울 뿐만 아니라 이사바 모두를 불사라도 다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삼독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그 불길은 요망하고 무서운 것입니까.

삼독은 탐욕 ․ 성냄 ․ 어리석음이라고 합니다. 인간사 모든 것이 욕망의 의지가 없으면 생존의 가치가 있을 수 없다고 합니다. 생의 의지가 욕망에서 비롯한다고 하지만 제 살기 위해서 남은 괴롭혀도 괜찮다는 것은 아집의 소행이 아니겠습니까. 생의 의지, 그것은 상대방의 생의 의지까지 포함해서 생각하여야 가능한 것이 아닌가고 생각됩니다. 자기 삶의 충족을 위하여 남의 삶을 파괴하거나 아니면 남의 삶의 수단과 방법을 괴멸한다면 거기에 남는 것이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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