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가 젊어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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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가 젊어졌으면
  • 관리자
  • 승인 2009.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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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학교에서 학기초마다 써오라는 가정환경 조사서엔 종교에 대해 묻는 난이 있다. 나는 그 난에 의례 불교라고 써넣긴 하지만 내가 불교를 믿고 있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서슴치 않고 불교라고 써넣을 만큼 어려서부터 할머니나 어머니를 따라서 절(寺)이라는 곳과 친했지만 그 곳으로부터 나의 정신세계가 어떤 영향을 받은 바는 없었다.

부정적인 영향은 더러 받았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할머니나 어머니, 시집와서는 시어머님을 모시고 절에 갈 수 있는 기회란, 친척중에 돌아가신 분의 영혼을 천도하기 위한 사십구제, 백일제, 또는 석가탄일의 연등, 칠월 칠석에 드리는 치성 같은 것 때문에 생겼고, 이런 기회에 받은 불교에 대한 인상이란 사후세계를 비는 종교, 가장 세속적인 욕망의 달성을 비는 종교라는 인상이었다. 더군다나 방생회(放生會) 같은 데서 받은 인상은 불쾌하고 한심하기 조차 한 것이었다.

그러던 중 내 아이들 중, 과학도인 딸애가 틈틈히 불교공부를 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 불교란 세상을 거의 다 산 노인들의 종교라는 선입관때문에 대학생인 딸애가 불교에 대해 갖는 진지한 태도는 나에게 잘 납득이 가지않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말리거나 나무랄 생각 같은 건 없었다. 불교의 진리에 대해 바르게 알게 되길 바랄 뿐이었다. 딸애가 사들이는 불교관계서적이 적지아니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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