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의 古典
1 도가 급하다
고암선사가 운거산(雲居山)에 머물어 있을 때의 일이다. 몇몇 납자들이 모여 앉아 남의 허물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이렇게 타일렀다。『사실이 그런 것이 아니다。출가 수도하는 사람에게 있어 급한 것은 오직 도를 얻는 것 뿐이다。몸을 닦는다는 것은 첫째 남과 더불어 화합하는 것이니 어찌 마음에 사랑이나 미운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 남의 행동을 논할 수 있으랴。』
그가 납자를 제접하는데 자세하고 간곡하기가 이러하였다。
선사가 처음 운거산으로 임명을 받아도 나아가지 않으니 불안(佛眼) 선사가 편지를 보내며 이렇게 권하였다。
『운거산은 강좌(江左)에서 첫째 가는 큰 절입니다。능히 많은 대중을 거느리고 도를 닦을 수 있는 곳이니 너무 사양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이에 선사가 말하였다。
『총림이 생긴 이래 오늘날에 이르도록 학자로서 그런 명분 때문에 옳은 절개를 허물은 적이 참으로 많습니다。』 불감선사는 이 말을 듣고 이르기를 『참으로 고암의 거취는 납자들이 미칠바가 아니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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