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교리강좌] 불교와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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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쉬운 교리강좌] 불교와 여성
  • 해주스님
  • 승인 2009.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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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교리강좌

   석존 재세 당시 승가(僧伽)가 번영하고 급팽창한 것은 평등사상의 구현에 의해서이다. 부처님은 다시 극심했던 사성차별제도와 남녀차별의 고나습을 깨고 누구든지 승가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 화합된 대중의 교단공동체를 형성하고 유지하였던 것이다. 그 당시 다른 어떠한 종교나 교단에서도 허용하지 않았던 여성의 출가를 불교에서만 유일하게 허용하여 당시 인도인들의 정신적 귀의처가 되게 하였던 것이니, 여성출가는 사성평등의 주창에 못지않은 석존의 대결단이요, 불교평당사상의 구현이라 하겠다.

 경전 가운데 여성에 대한 말씀이나 여성을 위한 말씀이 현존하는 전체 경전수에 비하면 극소수이긴 하나, 그래도 여성이 경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주인공인 여성의 이름이 경의 제목으로 된 경전도 꽤 남아 있다. 설법의 동기나 목적 그리고 내용도 다양하거니와 대상의 계층도 각양각색이다 중산층에 속하는 평민 장자(長者)의 딸, 왕족계급의 왕녀, 가난한 여인과 걸인, 또 어린애에서 죽음을 앞둔 노파에 이르기까지 다 등장한다. 일상생활 속에서의 예의범절을 비롯하여 복락을 누리게 되는 생천(生天) 법문, 심지어 깨달음을 성취하여 득도하는 모습도 보인다.

  원시경전 중 『옥야경』과 『수마제녀경』은 부처님께 기원정사를 지어 바쳤던 급고독장자의 며느리인 옥야와 딸인 수마제녀를 주인공으로 한 경이다. 옥야는 용모가 단정하고 친정집도 시댁 못지않게 부자였다. 옥야의 언니인 녹모는 부처님께 녹모강당을 지어바치기도 하였는데, 나들이를 할 때는 500대의 수레가 그 뒤를 따르며 호위하도록 했다고 한다. 이처럼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옥야는 교만하여 시부모와 남편을 잘 받들어 섬기지 아니하였다 그래서 급고독장자는 부처님께 옥야가 좀 다소곳해지도록 해주십사 부타글 드린 것이 옥야경의 설법동기이다. 옥야는 부처님에게서 얼굴보다 마음이 단정해야 한다는 깨우침과, 이 세상에는 어머님 같은 아내, 누이 같은 아내, 선지식 같은아내, 친구 같은 아내, 종 같은 아내 등 좋은 아내가 있다는 말씀을 듣고 스스로는 '종'같은 아내가 되겠다고 맹세하고 좋은 며느라가 되길 다짐하고 있다.

 그런데 장자의 딸인 수마제녀는 옥야와는 퍽 대조적으로 수마제녀는 부처님을 믿지 않는 외도의 집에 시집을 간 후, 시아버지와 남편은 물론 시댁 식구 전부를 부처님게 귀의시키고 있다. 신심많고 적극적이고 슬기로운 여성으로 묘사되어 있다. 결혼을 할 때 신앙하는 종교의 차이로 고민하는 남녀들이 많고 서로 다른 신앙으로 인해 고부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요즈음, 우리 불자들이 본받아야 할 여성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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