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대중들에게 빛나는 별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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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대중들에게 빛나는 별이 되어
  • 관리자
  • 승인 2009.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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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방/경북 청도 운문사 명성 스님

   얼마 전 어느 작가로부터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시간이 있으면, 아니 시간을 꼭 내어서라도 경북 청도에 있는 운문사에 가보라고. 이름 석자만 대면 '아 그 분!' 할 정도로 유명한 여류 소설가인 그 분은 말로 다할 수 없는 충격에 가까운 감동을 운문사에서 받았다고 했다. 그리고 수많은 스님들 사이에 몹시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고…. 스님들의 먹물옷이 그렇게 환하고 밝게 보였던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당시로서는 그 분의 말씀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운문사에서 하룻밤을 지내면서 그 분의 말씀을 이해할 것 같았다. 더욱이 명성(明星)스님을 뵙고 나서는 솟구쳐 오르는 환희심마저 느낄 수가 있었다.

    "인연의 터인지 운문사에 오래 살게 됩니다. 알다시피 운문사는 유서깊은 절입니다. 이 곳에 원광국사와 일연스님이 주석한 바 있고 신라시대에는 이 일대가 화랑도들이 수련을 하며 경학을 연구하던 곳이지요. 알고 보면 현재의 많은 대중들이 우연히 모이게 된 것이 아닙니다.

   여기에 비구니 승가학원이 개설되게 된것은 불교정화 후인 1958년입니다. 초대 금광(金光)비구니 스님을 비롯하여 수인(守仁), 묘전(妙典), 묘엄(妙嚴), 태구(泰具), 혜운(慧雲)스님 등 많은 비구니 스님들이 도제양성에 진력했지요."

   1970년 이 곳 운문사 강원에 강주로 오신 명성스님은 1977년 부터는 주지의 소임까지 겸하면서 운문사를 일신시켜 놓았다. 범종 주조를 비롯하여 범종루, 설현당(說玄堂) 채경당(彩鏡堂) 등 요사채 신축과 만세루 등을 보수하는 등 운문사 도량을 새롭게 변모시켰다. 그리고 사미니과에서 사집, 사교, 대교, 연구과정에 이르기까지 250여 명의 비구니 학인스님들이 경전을 공부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비구니 승가대학으로 그 면모를 갖추었다. 전국의 대소사암을 돌며 탁발, 30동의 발사로 30차례나 상량식을 치뤄야 할 만큼 많은 불사를 하면서도 긴 안목으로 한 동 한 동 불사를 이뤄놓은 것이다. 그래서인지 호거산 자락 평지 3700여 평에 자리한 운문사는 명성스님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고, 스님의 손길에 의해 또한 잘 정돈되어 있었다. 각 건물들이 그 자리에 그렇게 자리해야 할 것처럼 질서 정연하게 자리잡고 있었고, 최근에 보수되거나 건축된 듯 깔끔했다.

  새벽 3시에 예불로 시작되는 하루의 일과 속에서 촌음을 아끼며 경전을 읽고 수행정진하는 250여 분의 스님들, 그 많은 대중들이 머무는 처소임에도 한 치의 흩뜨러짐도 없이 흐르는 법도(法道)가 있는 듯 각 처소의 댓돌 위 스님들의 신발은 가지런하고 희기만 했다. 운문사 하면 명성스님이 곧바로 떠오를 정도로 스님에 대한 얘기는 많이 들어왔지만 운문사에서 본 스님의 영향력은 역시 대단했다. 한 가정의 가풍은 그 가정의 가장이 결정하듯 운문사의 법도와 법맥은 역시 주지인 명성스님으로부터 비롯되는 듯 스님들 특유의 유연함이 있으면서도 운문사만의 품격이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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