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부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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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부부인가?
  • 관리자
  • 승인 2009.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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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위한 청소년 상담

   전 어디서 살아야 하죠!

항상 멀게만 느껴졌던 것들인데 너무도 가슴아파 어쩔 수가 없습니다. 오늘도 전 아빠와 심하게 싸웠습니다. 끝내는 제가 맞았지만요. 엄마가 있으면서도 전 엄마라는 존재를 몰랐습니다. 한번도 같이 잔 기억이 없고 절 안아주시거나 칭찬해 주신 적이 없으세요.

  중1때부터 티격태격 하더닌 중2때 엄마와 아빤 이혼하셨습니다. 저와 제 동생은 지금 아빠와 함께 살고 있는데 전 성격이 밝고 명랑하여 엄마, 아빠의 이혼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엄마와는 연락이 끊어졌고 저와 제 동생이 엄마를 찾지 않는다고 엄마는 섭섭해 하셨습니다. 아빤 항상 술만 드시면 우릴 괴롭히셨습니다.

  엄마가 없는 집안에서 전 큰딸이었기 때문에 모든 일을 제가 해야만 했습니다. 처음 2년 동안은 그래도 그럭저럭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차츰차츰 불만이 쌓이면서 전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빠 앞에서 입도 벙긋 못하던 제가 드디어 대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8개월만에 엄마를 만났습니다. 웬지 슬펐습니다. 엄마의 배웅을 받으며 버스에 올랐을 때 제 눈엔 그칠 줄 모르는 눈물이 흘렀습니다.

  중3때까지 충실했던 학교생활도 고 1이 된 후부터 깨어지고 집안은 날로 기울어져 갔습니다. 오늘도 전 아빠께 왜 동생과 저를 차별하느냐고 따졌습니다. 아빤 제가 하는 건 당연하고 동생이 하는 건 무슨 큰일이라고 여겨 항상 저만을 시켰습니다. 어쩌다 동생이 자기 양말이라도 빨면 넌 뭐하냐며 절 시키셨고 부첰에서 너무도 바빠 허둥대고 있을 때도 동생은 방안에서 tv보고 있는데 모든 자질구레한 심부름은 저에게만 시켰습니다.

  동생 나이면 하고도 남을 일이고, 거기다 여동생인데, 항상 '넌 그래야 해, 넌 큰딸이니까, 그러는 게 당연헤'하며 냉정하고 차가운 눈초리로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가금 아빤 저에게 가장 싫은 존재였습니다. 고등학교 입학할 때도 학교 가지말고 기술 배우라고 하시던 말씀, 몰래 제 가방과 서랍을 뒤지고나서 자랑스럽게 얘기하시던 모습... 집이 너무도 싫어서 그런지 전 밖이 좋았습니다. 그렇다고 외박은 하지않았습니다. 전 남자친구들을 사귀게 되었고, 나쁜 아이들이 아닌, 고민이 많은 아이를 사귀어 서로 격려하고 힘을 주었습니다.

  갈수록 희망도 없어지고 무기력해 지는 제 자신이 싫었습니다. 저의 일기장은 눈물과 한숨으로 채워져 갔고, 살아야 할 명분도 없다고 느낀 저는 자살을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억울했습니다. 그래서 포기하고야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자살이라는 쉽고 간단하고 명확한 이 단어가 제 주위를 항상 맴돕니다.

  요즘, 아빤 저에게 꼴보기 싫다며 엄마한테나 가라고 합니다. 너무도 슬퍼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더 이상 저도 못살겠기에 엄마에게 매달려 하숙을 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안 된답니다. 막 울었습니다. 제 인생이 저주스럽고 어디서 살아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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