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의 회고와 전망
상태바
한국불교의 회고와 전망
  • 관리자
  • 승인 2009.04.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집/ꊲ 한국 불교 회고와 전망

  많이도 변해 가는 사회다. 그 중에도 두드러진 것이 경제발전과 우리의 의식구조다.

  외국을 다녀 보고 우리나라에 들어와 보면 허수하기만 했던 서울과 시골이 이젠 서울의 어느 거리는 홍콩처럼 빌딩의 숲 속을 걷는 것 같은 착각이고 시골도 돼지 움막집 같은 속에서 깨끗이 초가지붕들이 사라졌다. 쌀이 부족해 수입해 오느라 절절매고 이웃 일본은 식량이 남아 쌀을 짐승의 사육에 까지 쓰고 또 정부가 농사를 짓지 못하게 묶어 둔 땅을 보며 너무도 격세의 감을 느끼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우리나라도 이젠 쌀이 남아돌아 잡곡을 섞어 먹어야 될 단계에서 쌀 술도 해먹도록 되니 참 놀라운 발전을 찾아보는 것이 우리의 실정이다.

  우리의 의식구조 역시 자기 것을 소중히 여기고 가정으로 돌아가며 또 이웃에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제 일 제쳐놓고 가 관심을 표명했던 마음씨들이 이젠 밖에 사람이 죽어도 거들떠보지도 않고 지나가는 각박한 마음가짐으로 변해가고 있는 변천.

  이러한 변천 속에서 우리 승단의 현재도 과과에 비해 엄청난 변모를 가져오고 있다. 그런데 이것도 첫째 경제적인 상황이요 둘째가 계율적인 의식이다. 배낭을 지고 완행열차나 타면 乞人 취급의 인상까지 받았던 승려들이 2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특급 아니면 타지를 않고 또 자가용과 비행기도 보통이니 그 경제적 지위도 中上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계율적인 면에 있어서는 무명옷에 고무신만 신고 五辛菜도 절대로 먹지 않았던 우리들의 초기의 수행 생활이 지금은 毛織에 구두를 싣고 五辛菜는 물론 절에서 굴까지 나오게 된 형편이니 세월의 변천이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고기 먹는 일이 가장 무서운 죄악처럼 생각했던 우리들 출가 당시의 계율이 지금은 대부분의 승려가 공공연히 먹게 되고 또 여자 문제만 해도 가장 몹쓸 수행인으로 낙인을 찍고 했었는데 지금은 뭐 그런 정도 덮어주지 하는 식의 무감각 상태로 변해 왔다. 우리 승단도 불과 20여년의 사이 큰 변모를 했다고 볼 수 있다.

  6.25 사변 후 비구승단은 대처승과의 싸움에 한창 열들 올리고 있는 시기였기 때문에 계율적인 목표가 엄격히 시행되어 계율을 생명처럼 소중히 여기고 또 수행이 중심이 된 때였는데, 그래서 그때는 지대방의 분위가가 참 좋아 放禪을 하고 지대방에서 누가 정진을 잘하고 어느 스님의 道力이 어떻고 하는 信心을 일으키는 이야기들뿐이었는데 요즘은 승려들이 다방이나 科亭에서 여자나 절 뺏는 일들을 이야기하게 되었으니 참으로 末世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는 주지를 하면 돈을 만지고 공부가 되지 않아 서로 주지를 하지 않으려 비어 있는 절도 많았는데 요즘은 이러한 주지도 돈을 주고 거래하게 되었으니 무척도 승단은 변해 가고 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