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조(馬祖)의 조카 장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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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조(馬祖)의 조카 장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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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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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바이 만세 여성불자 만세

마조 스님(709-788)은 남악회양(677-744)의 법을 이은 스님으로 중국 당나라 때의 뛰어난 고승이었다. 이 마조 스님에게 생질녀가 하나 있었는데 이름은 장설희라 하였다. 성도 북쪽 60km 지점에 위치한 사천성 시방현 사람으로 생몰연대는 자세하지 않으나 일설에는 마조 스님의 속가 누이동생의 딸이라 한다.

"설희야 너는 이후로 하루 세 번씩 『법화경』「보문품」을 읽고 매일같이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만 번씩 부르도록 해라. 반드시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니라."

설희는 집에 돌아와 마조 스님의 말씀대로 열심히 「보문품」을 읽었고관음주력을 했다. 그녀는 하루에 일곱 번씩 「보문품」을 읽었으며 3만 번 이상의 관세음보살 명호를 불렀다. 설희의 아버지 장공도 딸의 그런 모습이 대견하기만 했다.

그런 설희가 하루는 흐르는 냇가에 가서 빨래를 하고 있었다. 설희가 빨래하는 곳에서 마조 스님이 머무는 나한사는 지척이었다. 나한사 저녁 종소리는 설희의 빨래방망이 소리와 관세음보살을 부르는 소리와 일치되었다. 설희는 그순간 마음이 활짝 열렸다. 깨달은 것이다.

그녀는 빨래하던 것을 주섬주섬 그릇에 담아가지고 집으로 달려와서는 대청마루에 빨래그릇을 집어던지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평소 그토록 열심히 지송하던 『법화경』「보문품」책자를 집어 방석 삼아 깔고 앉았다. 그 뿐이 아니었다. 벽에 걸린 관세음보살 족자를 벗겨내려 대충 접어 깔고 앉았다. 모두가 덧없게 느껴졌다. 그동안 관세음보살에게 속아 살아왔다고 생각하니 분하고 원통했다.

딸의 모습이 하도 이상하게 여겨진 장공은 겁이 더럭 났다. 아무리 생각해도 딸의 모습은 예삿일이 아니었다. 미친 게 분명했다. 장공이 말했다.

"얘야! 어찌된 일이냐? 네가 미친 것은 아니냐? 아무래도 이상하구나."

설희가 말했다.

"이상하기는 뭐가 이상하세요? 저는 미치지 않았어요. 저는 그동안 관세음보살에게 속아 살아온 거에요. 내 마음이 바로 관세음보살임을 모르고 그동안 밖에서 관세음보살을 찾은 것이라구요. 그러니 분하지 않겠어요."

딸의 얘기를 들은 장공은 도대체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었다. 장공이 말했다.

"아무래도 의원을 불러야겠구나. 네가 미쳐도 단단히 미친 것 같구나."

"아버지, 저는 미치지 않았어요. 저는 괜찮아요. 그러니 신경쓰지 마세요. 그런데 아버지, 저를 왜 미쳤다고 보시는 거에요?"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나 아느냐? 너는 관세음보살께 큰 죄를...."

"아버지 그렇다면 그 관세음보살이 어디에 있는지는 아시옵니까?"

"어디 있기는 어디 있어. 바로 마음속에 있지."

"아시기는 아시는군요. 그러면 그 마음은 어디에 있지요?"

장공은 말문이 콱 막히고 말았다. 하지만 뭔가 수를 써야 했다. 장공이 생각했다. 아무래도 마조 스님을 찾아가 도움을 청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장공이 나한사로 마조 스님을 찾으니 마침 마조 스님이 절에 있었다.

스님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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