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튜라불상과 쌍벽을 이루면서 퍽 대조적인 간다라불상은 희랍. 로마 신상조각의 영향 아래 발생한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간다라지방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서북인도의 교통중심지이자 문화의 중심지로서 예부터 유명하였던 곳이다. 이 지방에서는 일찍이 그리스계의 왕국들이 번성해서 그리스문화가 전파되었으므로 불교의 교주인 부처님의 상을 그리스신상 조각처럼 만들었다고 말해지고 있다. 그러나 불교 자체의 교리 변화로 교주의 신성화에 따라 부처님상의 수요가 증대했기 때문에 불상을 조성했던 것이지 그리스신상 조각 때문에 불상이 조성된 것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된다. 간다라불상이 발생한 초기에는 순 그리스풍의 불상이 유행했지만 2세기에 접어 들면서부터 인도적인 경향이 점차 나타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풀 베는 사람의 보시」 와 함께 여기서 말하는 「바라문선인을 방문한 부처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