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원에서 만난 꼬마 부처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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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원에서 만난 꼬마 부처님들
  • 관리자
  • 승인 2009.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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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연이야기

내가 이곳에 와서 생활을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다. 80년 초 겨울로 들어선 초겨울의 날씨는 얼굴이 따갑도록 몹시 추운 날씨였다. 가방 하나 들고 택시에서 내려 '대자원' 문 앞에 섰을 때 나는 놀라고 당황했다. 사회복지시설하면 보통 시 외곽지에 자리해 있는 것이 대다수다. 그런데 인구 5만의 작은 도시 경주 도심 한복판에 이런 단체가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더욱 나를 당황하게 만든 것은 철대문 안으로 들어서고였다.

 혹시, 내가 잘못 온 것은 아니가? 아니면 귀신에 홀린 것인가?

 그것도 이것도 아니면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귀신에 홀린 것도 꿈을 꾸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협소한 마당에는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아이들을 수용하고 있는 시설이라기보다 어느 가정집 건물이었다. 더욱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작은 마당에 늘어서 있는 한약재와 당장이라도 무너져 쓰러질 것만 같은 한옥 건물, 시장 바닥에서 장사하는 잡상인들이 세들어 사는 달세방 같은 고만고만한 방이 서너 개 있을 뿐이다. 협소하고 낡은 건물에 아이들이 수용되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뿐더러 의문스러웠다. 그러나 달세방 같은 방문을 열었을 때 신기하게도 어린아이들이 오물오물 모여 있었다. 방안의 풍경은 하나같이 때묻고 찌들어 풀기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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