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이 알을 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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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이 알을 품듯이
  • 관리자
  • 승인 2009.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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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산란심을 다스리는 법

산란심이란 수행하는 가운데 집중이 되지 않고 수없는 망상이 찾아들어, 공부를 하는지 기도를 하는지 모르고 마음이 어지러운 상태를 가리킨다. 요가에서는 산란심은 질병, 혼침, 방일, 회의, 무기력, 태만, 애착, 망령된 견해, 삼매에 들지 못하는 것과 들어도 오래 머물지 못 하는 것 등을 들고 있다.

산란심은 [유교경]에서는 욕심, 식탐, 졸음, 성냄, 교만, 아첨 등의 모든 대상에 대하여 집착하는 마음에서 생겨난다 하였다. 산란심이란 번뇌의 모든 형태를 다 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란심에서 벗어나려면

산란심이란 중생의 군상에서 벌어지는 본분사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무너지지 않는 어떤 실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기실 꿈과 같고 물거품 같고, 포말과 같고, 번갯불과 같은 것이다. 결국 수행이란 바로 이와 같은 산란심을 다스리는 요처이다. 즉, 마음이 들뜨거나 가라앉지 않고 평등하게 고요한 상태가 되어야 하는데, 이는 마음이 한 대상에 머물러 산란하지 않는 상태가 되어야만 가능하다. 이것이 욕심을 꺾어서 방일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다.

혜능스님의 [육조단경]에서 “선정은 밖으로 상을 여의는 것을 선(禪)이라 하고, 안으로 어지럽지 않는 것을 정(定)이라 한다.”고 하였다. 이것이 삼매현상이다. 이렇게 되어야 비로소 산란심에서 벗어날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말하는 수행이란 참회, 기도, 독경, 주력, 절, 사경, 관법, 참선 등이 포함되는 광범위한 일상의 수행 전반을 말하는데 이러한 수행방법들의 핵심은 일념을 얻는 데 있다. 일념이란 마음의 산란심이 일지 않고 집중되어 오로지 한 생각만을 하는 것을 말한다.

경전 상에는 산란하지 않고 안일하지 않는 심일경성(心一境性). 즉 마음이 한 대상에 머물러 산란하지 않는 상태를 얻는 경지를 말한다. 산란함을 다스리는 것은 결국 마음을 다스리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마음을 다스림은 결국 수행을 통해야 하며, 그 수생은 일념을 통해 삼매를 얻도록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삼매는 바람이 없는 곳에 등불이 흔들리지 않는 것같이 마음이 정지하고 있는 것임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일화를 하나 소개하자면 절에서만 자란 동자승이 있었다. 순수하고 맑은 동자승에게 노스님께서 문구멍으로 황소가 들어온다고 일러주고 지켜보라고 하였다. 이 어린 동자는 밥만 먹으면 문구멍으로 달려가 앉아서 쳐다보기를 몇 년을 하니 어느 날 갑자기 황소가 쑤욱 들어오더라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결국 일념을 성취한 동자승의 일화였지만 수행의 과정과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단적인 실례인 것이다. 관세음보살을 부를 때는 관세음보살만을 지극한 마음으로 부르는 것이며 어떤 스님은 한 호흡에 백팔 번을 부를 수 있도록 하라는 분도 있다. 독경할 때는 큰소리로 외우며 그 소리를 귀로 듣는 일념이 되는 것을 말하고, 사경할 때는 참회하는 마음으로 정성스러움과 고요함을 다해야 하며, 절을 할 때에는 간절한 마음으로 오직 일념을 생각하며 절을 하는 것을 말한다. 참회 또한 [대승기신론소]에서 설하고 있듯이 참회는 곧 정(定)을 유발하는 것으로 선정수행의 한 방법임을 나타내듯이 지극한 마음으로 지은 바 참회를 하며, 참선할 때에도 화두를 들고 오직 화두일념만이 산란심을 다스릴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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