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마을 동화] 효자 코끼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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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마을 동화] 효자 코끼리 이야기
  • 광덕 스님
  • 승인 2009.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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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마을 동화

  󰊱 코끼리를 구해준 목수

 그때에 바라나나라의 서울은 평화롭고 번영하였습니다. 이웃사람과 기쁘게 대하고 서로 나누어 가지며 다정한 인사를 주고받았습니다. 농사는 해마다 풍년이 들었고 멀리 국경에서도 이웃나라가 넘겨보지 않았습니다. 서울 바라나성 밖에는 목수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오백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모여서 집을 짓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배를 타고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 큰 숲에 들어가서 나무를 베어 재목을 다듬어 집 지을 만한 재료로 만들었습니다. 단층집도 되고 이층집도 되는 여러 가지 설계를 하여 나무를 깎고 재료를 다듬어서 거기에 번호를 붙여 배에 실었습니다. 이렇게 물길로 성에 내려와 사람들의 주문에 따라 집을 지어주고 돈을 벌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숲으로 가서 재목을 다듬어 오곤 하였습니다.

 이 목수들이 일하고 있는 숲속 막사 뒷산에 코끼리 한 마리가 살고 있었는데 가시나무를 밟아 큰 가시가 발바닥에 박혔습니다. 코끼리는 아파서 울고 버둥대 보았지만 가시를 뽑을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날이 지나니 코끼리 발은 부어오르고 고름이 흘러 나왔습니다. 코끼리는 울고만 지내다가 산 아래로 내려가 사람들에게 상처를 치료해 달라 하리라 생각하고는 간신히 목수들 막사까지 왔습니다.

 목수들은 코끼리의 부어 오른 다리를 보다가 발에 박힌 가시를 발견하였습니다. 곧 날카로운 칼로 가시 둘레를 째고 노끈으로 가시를 매어 잡아 당겨 가시를 뽑아 주었습니다. 고름을 짜고 깨끗한 물로 씻고 목수들이 쓰는 좋은 약을 발라 주었으므로 오래지 않아 코끼리의 상처는 회복되었습니다. 코끼리는 가쁜 해진 다리를 들어 보고 기쁘고 고마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목수님 덕택에 살아났다. 나는 목수님 일을 도와 드려야 한다.』

코끼리는 곧 목수들 일하는 곳에 나와 나무를 들어 옮기기도 하고 연장을 집어 주기도 하고 나무를 잡아 주기도 하였습니다. 코끼리의 코는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는 훌륭한 손인 것입니다. 목수들은 식사 때가 되면 각기 한 주먹씩 밥을 주었으므로 코끼리는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 코끼리에게는 훌륭한 새끼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온 몸은 은처럼 희고 코끼리 왕이 될 만한 지혜와 용기와 품격이 있었습니다. 어미 코끼리는 생각하기를,

「나는 이제 늙었으니 나는 그만 떠나고 아들을 시켜 목수님을 도와 드려야 하겠다.」하고 아들을 데리고 목수에게 갔습니다.

『이것은 제 아들입니다. 여러분이 저를 살려 준 은혜를 갚기 위하여 이 아들을 여러분에게 바칩니다.』하고는 숲속으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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