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를 만나는 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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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를 만나는 환희
  • 관리자
  • 승인 2009.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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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한담

우리는 자기라는 것을 무척 아낀다. 내 몸뚱아리 내 물질과 명예, 거기에 참다운 나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인가. 참나를 만나기 위해서 이것을 비우는 공부가 부처님께서 일러주신 수행인 것이다.

우선 세상의 어떤 일이든 그것이 자연스럽게 잘되어지게 하기 위해선 먼저 마음을 비우는 일이 중요할 것 같다. 이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잘 쓰겠다는 생각마저 비우고 조용히 회광반조(回光反照)하면 저절로 써야 할 것이 나타나게 된다. 잘 쓰겠다는 한 생각은 본래의 능력을 가려 미혹(迷惑)이 되며 탐착기사(貪着其事)가 된다. 잘 쓰여진 것은 나의 능력이나 공덕이 아니며 나를 비워낸 그것의 힘인 것이다. 독일에서는 그것을 알지 못할 그 무엇(Etwas)이라고 했지만 이것이 바로 불법의 빈 마음자리에서 나오는 무량한 밝음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것은 내가 작품을 할 때도 수없이 맛보는 경험이며 하루를 시작할 때나 끝낼 때 늘 성찰하는 방법이다. 물론 소의경전인 금강경독송과 수행의식을 통해서이지만 한마음 편안해질 때 비로소 행위의 뚜렷한 목적이 부각되며 자기가 없어진 곳에서 커다란 발원이 생기는 것을 본다.

그것은 아득한 광원(光源)으로부터 와 다시 본래의 광원으로 돌아가되 좇아서 온 바 없으니 다시 좇아서 간다 할 수 없다.

일전 ‘교불련’의 목요법회에서 진공은 비어있는 것이 아니라 그 어떤 것으로도 더 채울 수 없이 완벽하게 꽉 차 있는 상태라는 물리학적 해석을 듣고 이것은 불법의 마음 공부와 비교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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