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불교신앙] 직장생활이 가지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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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불교신앙] 직장생활이 가지는 의미
  • 김경만
  • 승인 2009.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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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들에게 공통된 염원이 있으니 그것은 중생 제도와 불국토 건설이다. 이 염원은 직장 불자들의 염원이기도 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 염원을 다른 말로 풀어서 말하면, 「모든 중생을 위하여 산다」는 말이 될 것이다. 불자들의 삶은 그 자체가 「중생들을 위한 삶」이 되는 것이니 직장인들은 「중생을 위해」 직장에 나가는 것이 되는 것이며 직장인에게 있어서 직장은 곧 중생에게 이익을 주는 자기 목적 실현의 도량이 되는 것이다.

1 그릇된 기업관(企業觀)

직장 가운데에서 가장 대표적이라 할 기업을 중심으로 해서 생각해 보기로 하자. 기업이라고 할 때 재래식으로는,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한 조직」이라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기업으로서의 최고의 선(善)은 이윤의 극대화(極大化)에 있었던 것이다. 이윤이란 생산 원가와 판매 가격의 차액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결국 싼 비용으로 만든 물건을 비싼 값으로 판 결과가 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이윤의 극대화」란 「가능한 한 싸게 만들고 가능한 한 비싸게 팔자」는 말과 같으니까 기업을 좋은 인상으로 보기 힘들었던 것이다. 이렇게 기업을 좋지 않게 생각하면서 그 기업에 종사하고 있는 불자들이 어떻게 자긍심(自矜心)을 가지고 「나는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우리가 직장을 불자들의 도량이라고 일컫기 위하여서는 기업에 관한 관념을 먼저 바꾸어 놓아야 할 것이다.

2 현대 경영학의 교훈

이러한 반성은 불자들에게서만 제기된 것이 아니라 현대의 경영학이 이미 제시하고 있는 것이기도 한 것이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유명한 미국의 드러커(P.F.Drucker)교수이다. 이 분은 「경영의 실제」(The Practice of Management)라는 명저를 내어 놓았는데, 거기서 기업의 본질에 관해서 이윤 추구체라는 견해를 배격하고 기업의 목적은 「고객의 창조」라고 규정하고 있다. 드러커 교수의 논리적 근거는 다음과 같다.

「기업은 사회 내 존재(存在)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기업 자체가 자기들의 생산품을 어떻게 생각하는가가 문제가 아니라 고객들이 사려고 생각하는 물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물건이 무엇인가가 기업의 존재를 규정짓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고객 내지는 소비자가 기업 활동의 의의(意義)의 판정자이며 그 판정의 여하가 기업의 존부(存否)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래서 소비자 주권(消費者主權)이라는 말까지 등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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