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불교강좌] 무엇이 고통의 원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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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불교강좌] 무엇이 고통의 원인인가
  • 김재영
  • 승인 2009.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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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어서도 안 되는 문제

문 선생님, 부처님께서는 「인생 그 자체가 고통이다」라고 선언하셨지만, 우리는 지금 고통을 철학적인 고뇌로서가 아니라 순간 순간의 아픔으로 체험하고 있습니다. 저희를 둘러싼 사회가 저희 젊은이들에게 너무 가혹한 시련을 강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의 친구 한 사람은 3학년이 가까워지면서 심한 노이로제에 걸려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밤에 잠도 잘 못 자고, 건강도 나빠지고, 성적도 떨어지고,…… 정신과 병원에 가 보기도 하고, 종교 집회에 나가기도 하고, 심지어 어머님의 요구로 부적까지 지니고 다니지만 그 친구의 상태는 점차 나빠져서 휴학을 준비하는 정도까지 되고 말았습니다. 「인생 그 자체가 고통」이거니 하고 체념해 버릴 수도 없고, 저희 젊은 학생들은 실로 갈 바를 모르고 방황하고 있습니다.

이 방황을 모면해 보기 위해서 많은 친구들, 그것도 소위 양가의 아이들이 몰래 담배 피우고, 술 마시고, 디스코 클럽에서 밤을 새우기도 합니다. 선생님, 저희들은 정녕 어찌해야 합니까?

답 학생들의 고통이 실로 괴롭고 감내하기 어려운 것임을 나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 고통들이 흔히 말하는, 젊은 세대가 한 번씩은 겪어야 하는 「인생무상」이거나 「삶의 회의」가 아닌 것도 또한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자기는 그런 과정을 다 지났거니 자위하고 있는 30대, 40대의 어른들도 실로는 끊임없는 무상(無常)과 회의로 인하여 우울증에 걸려서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 우울증이 도처에서 처참한 파탄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고.

문 그러시다면, 저희들의 이 고통과 방황은 죽을 때까지 끝내 짊어지고 가야 할 숙명이란 말씀입니까? 이 고통으로부터 구원받기 위하여 절대자 앞에 무릎을 끓고 빌기라도 해야 한단 말씀입니까?

답 아, 아닙니다. 이 고통이 숙명이라면, 인류의 생존이 얼마나 허망하고 불행한 것이겠습니까. 절대자 앞에 무릎 꿇고 빌어서 해결될 문제라면, 이 세상은 이미 낙원이 되어 있어야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왜? 인류는 원시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 무릎꿇고 비는 일을 얼마나 열심히 해 왔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원의 꿈은 더욱 멀어지고, 우리의 고통은 이토록 더욱 악화되고 있지 않습니까.

문 그럼 무엇입니까? 숙명도 아니고, 무릎 꿇고 빌어서도 안 된다면, 우리는 이 고통과 방황 속에서 무엇을 어찌해야 하는 것입니까?

답 숙명도 아니고 빌어서도 되는 것이 아닌 까닭에, 우리는 전혀 새로운 눈으로 우리들의 고통을 통찰해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문 어떻게 통찰해 보아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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