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조국이 있다> 하는 감동적 긍지는 조국을 잃은 가슴만이 안다. 八월을 당하면서 잊어버렸던 조국을 생각하고 광복의 폭발적 감격을 생각하고 다시 우리는 조국 앞에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고 엄숙하게 되물어지는 것이 이미 버릇이 됐는가 한다.

  올해로 三四돌의 광복절을 맞으면서 오늘의 나와 조국을 다시 되물어 보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 三四년의 우리의 발자취와 성장된 조국의 모습을 돌아보면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게 된다. 광복이후 오늘에 이르는 동안에 우리는 수많은 고난과 장애를 넘고 또 넘어 오늘에 이르렀다. 해방에 따른 혼란에서 그랬고 六·二五의 참극에서 그랬고 전후의 혼란에서 그랬다. 그후에 다시 밀어닥친 국내적 국제적 파동은 또 그 얼마였던가. 그래도 우리는 그 모두를 디딤돌로 삼고 그것을 넘어서 오늘의 영광의 조국을 이룩해온 것이다. 그렇지만 오늘의 우리 주변은 아직도 결코 낙관할 때가 못된다. 분산된 조국에는 아직도 화약고의 열도는 식지 않았고 세계적인 경제적 사회적 동요의 물결은 끊임없이 우리사회 구석구석에 심각한 충격으로 파동쳐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