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희망의 큰 벗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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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 희망의 큰 벗이 되겠습니다”
  • 관리자
  • 승인 2007.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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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의 현장 - 거제도 마하재활병원

“…정말 상상도 못할 일이 저희 가족에게도 찾아왔어요. 아침에 출근하던 남편(49세)이 교통사고로 척추 1번을 크게 다쳐 하반신 마비가 온 겁니다. 대소변도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반신불수가 된 거죠. 남편은 수술을 마치고도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며 1년 이상을 보냈어요. 3개월 이상 받아주는 재활병원이 없거든요. 제가 이렇게 간병을 해야 하니 경제활동도 그렇고, 아이들도 제대로 돌볼 수 없고 집안도 엉망이 되었어요.”

불의의 사고로 중증장애 남편을 보살피게 된 한 보살님의 하소연이다. 믿기지 않는 일이지만 우리 국민 10명 중 1명, 즉 470만 명이 지체장애, 교통사고, 뇌졸중 등 장애로 고통 받고 있다고 한다. 그 중 65%인 300만 명이 재활치료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나마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춘 전문 재활병원은 전국에 4곳으로 주로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 몰려 있고, 병상 수를 모두 합쳐도 5백 병상에 지나지 않는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자체 독립된 공간의 재활센터가 있지만 대부분의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에는 대부분 지하에 위치하고 있을 정도로 환경이 열악하다. 이렇게 재활시설이 턱없이 부족한지라 3개월 이상을 입원하기 어렵고, 한번 입원하려면 3~4개월은 기다려야 한다. 치료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퇴원한 채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할 수밖에 없는데다가 일정 치료 기간이 지나면 의료보험 혜택도 낮아지기에 환자나 그 가족들이 받는 고통은 이중 삼중이 된다.

절망의 어둠을 밝히는 큰 벗

재활치료는 환자의 증상에 따라 전문 코디네이터가 장기적으로 꾸준히 관리해주어야 하는데 이렇게 병원을 옮기게 되니 옮길 때마다 재활치료는 2~3주 후퇴를 하게 된다. 그나마 서울 근교에 있는 사람은 상황이 낫지만 지방에 있는 사람들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서울로 와야만 하니 그 어려움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직 우리의 의료시설과 복지수준이 낮은 것이 사실이지만 특히 재활병원이 많지 않은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재활치료에 대한 의료수가가 너무 낮아 적자운영에 대한 부담이 재활병원설립에 큰 걸림돌이 되어왔기 때문이다. 거제시에서도 그 동안 재활병원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왔지만 선뜻 나서주는 복지단체가 없던 중 정련(64세, 부산내원정사) 스님과 뜻을 맞추게 되었다.

거제시 동부면 부춘리. 중증장애인 시설인 반야원(12~60세의 중증장애인 50명이 생활교사, 간호사, 물리치료사들과 가족처럼 살고 있음)에서 50미터쯤 떨어진 곳에 지어진 마하재활병원(반지하 1층 지상 3층 연건평 1,200평, 80병상. 전화:055-633-3000)은 2~3주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새해 2월 말경에는 문을 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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