쭐라빤타까(주리반특가) 염불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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쭐라빤타까(주리반특가) 염불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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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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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염불관 5

부처님의 모든 법문은 마치 모든 짐승들의 발자국이 코끼리 발자국 안에 들어오듯이 사성제 안에 다 포함된다고 『상적유경(象積踰經)』에서 말씀하셨다. 이러한 사례를 『법구경』 25의 쭐라빤타까 수행에서도 찾을 수 있다.

라자가하에 사는 한 부유한 은행가에게는 손자 둘이 있었는데 큰손자는 마하빤타까였고 막내손자의 이름은 쭐라빤타까였다. 큰손자 마하빤타까는 할아버지를 따라 수도원에 가서 부처님의 설법 듣는 것을 매우 즐겨하여, 후에 가정을 떠나 비구가 되었다. 비구가 된 마하빤타까는 열심히 수행했고,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예리하게 관찰한 결과 깨달음을 성취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동생인 쭐라빤타까는 매우 둔한 사람이었다. 그는 전생에 과거불(過去佛)인 까사빠 부처님의 승가에 출가한 비구였는데, 어떤 둔한 비구를 가리켜 바보라고 자주 놀려대곤 했기 때문에 그 과보로 현생에 둔한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었다. 이 쭐라빤타까도 형이 출가한 것을 보고 비구 생활을 동경하여 마침내 가정을 떠나 비구가 되었다. 그러나 머리가 둔했던 탓으로 비구가 된 지 넉 달이 되도록 부처님의 게송 한 편도 제대로 외우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실망하여 큰 고뇌에 빠졌다. 그런 동생을 본 마하빤타까는 동생이 비구로서 수행을 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신자들의 존경을 받을 수도 없으리라 판단하여, 차라리 가정으로 돌아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럴 즈음 당시 유명한 의사였던 지와까가 부처님과 비구들을 자기 집으로 초청하여 공양을 올리게 되었다. 이 행사에는 마하빤타까가 여러 가지 진행 실무를 맡아 보았는데, 그는 신자들의 공양을 받을 비구 명단에서 동생인 쭐라빤타까를 제외시켜 버렸다. 그는 동생이 신자들의 공양을 받을 만한 수행력과 덕행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런 형의 행동은 쭐라빤타까에게는 매우 심각한 타격이었다. 그는 분한 마음에 이제 비구 생활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가리라 결심했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그들 두 비구 형제의 사정을 살펴 아시고 쭐라빤타까를 부르시었다. 부처님은 쭐라빤타까를 마루에 앉게 하신 다음 그에게 깨끗하고 부드러운 수건을 주시면서 이렇게 이르시었다.

“쭐라빤타까야, 너는 지금부터 동쪽으로 앉아서 이 수건으로 마루를 닦아라. 그러면서 수건을 밀고 당길 적마다 ‘라조하라낭(더러운 것을 닦아 낸다)’이라고 외도록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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