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한 사람, 나의 스승 청화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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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한 사람, 나의 스승 청화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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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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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모(欽慕) / 청화 스님의 제자 성전 스님
▲ 청화 스님

불교방송 ‘행복한 미소’의 시그널뮤직을 타고 들리는 음성. “안녕하세요? 행복한 미소, 성전입니다.” 올해로 3년째 불교방송 ‘행복한 미소’의 진행을 맡고 있는 성전 스님은 그렇게 매일 아침 9시 5분이면 세상을 향해 말을 건다. 스님은 그에게 주어진 55분의 시간을 위해 먼 남해 용문사에서부터 달려온다. 이른 새벽부터 멘트를 다듬고 발음을 연습하고 청취자의 사연을 하나하나 챙기며 9시 5분을 준비한다.

스님은 어느덧 방송경력 5년차 베테랑 MC이다. 그의 방송을 들으면 그 중도의 미학이 참으로 절묘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너무 세련되거나 번지르르하지 않고, 그렇다고 어설프거나 투박하지도 않은, 굳이 표현한다면‘수행자다움’을 놓치지 않은 깔깔한 멋스러움이 있다.

실제로 성전 스님에게 있어 ‘수행자다움’이란 그가 삶을 다 던져 마침내 지켜가고 싶은 단 하나의 덕목이다. 바쁘게 자신을 몰아치면서도 문득 두렵게 돌아보는 자리, 산사와 도심을 오가면서도 혹여 놓칠까 단속하는 마음의 경계…. 그렇게 스님이 부단히 돌아가는 그 자리에는 큰 나무 하나가 있다.

태안사 올라가는 산길에 우뚝 서 있던 오백 년 된 소나무보다 더 곧고 푸른 한 분의 스승이 있다. 수행자다움에서 단 한걸음도 벗어나지 않았던 사람, 눈빛이 하도 맑아 ‘수행을 하면 저렇게 아름다워질까’ 환희심에 고개를 숙이게 했던 스승, 겸손에서 수행자다움을 배우게 했던 청화 스님이다. 성전 스님에게 청화 스님은 스무 해 전 그날처럼 지금도 가장 그립고 설레는 ‘님’이다. 그 처음의 설레임에 대해 스님은 언젠가 다음과 같은 글로 내비친 적이 있다.

“나는 처음으로 스승의 눈동자를 훔쳐보았다.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그 눈에서는 마치 굵은 빛의 입자들이 몽글몽글 쏟아지는 것만 같았다. 내게 그런 사람의 눈동자는 처음이었다. 그 눈빛은 이 세상 모든 것을 다 투시하고도 남을 것 같은 밝음을 지니고 있었다. 나는 그 눈빛 앞에 내 전부가 드러나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두렵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눈에서 쏟아지던 그 빛들이 한없이 부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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