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 우리 생애 최고의 요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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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 우리 생애 최고의 요리를 찾아서
  • 관리자
  • 승인 2008.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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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산책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쟁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요즘, 먹을거리에 대한 진지한 관심과 고민은 그 어느 때보다 폭발적이다. 인간 생활의 세 가지 기본 요소인 의식주(衣食住) 중에서 식, 즉 먹을거리는 입을 통해 인간의 몸속으로 들어가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동력원인 만큼 생명과 직결된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음식은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삶을 윤택하고 아름답게 영위하기 위한 필수 요소로 거듭나게 되었고, 바른 먹을거리와 식생활에 대한 관심은 유행처럼 번져 유기농, 무농약, 웰빙 같은 음식 문화는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여기에 때마침 온 나라를 뒤흔든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광우병 이슈는 정치적 논쟁거리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주로 30개월 이상된 소에게서 발견된 광우병은 변형된 단백질 조직에 오염되거나 육골분 사료가 그 원인이며, 병에 걸린 소는 미친 듯이 포악해지고 정신이상과 난폭함, 거동 불안 등의 증상을 보인다. 육체에 가해진 무언가가 낳은 정신적인 증상, 이것은 바로 심신의 건강이 뗄 수 없을 만큼 밀접하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런 맥락에서 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식객>은 음식 문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좋은 텍스트일 뿐 아니라 한국 영화로서는 거의 최초로 만들어진 요리 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가 가는 작품이다. 단행본 17권에 85편의 방대한 에피소드를 120분 내외의 영화로 담아내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으며, 원작 만화의 엄청난 명성으로 영화화하는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원작의 방대한 음식 세계를 담아내기에는 다소 역부족이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본격적인 음식 만화를 영화화한 점, 한국의 전통 궁중 음식을 다채롭게 재현하고 맛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을 보여준 점은 <식객>의 미덕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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