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의 한계와 해결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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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육의 한계와 해결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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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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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특별기획- 이 시대를 진단한다 / 영어교육의. 현실과. 대안

한 나라의 말은 그 나라의 정신과 문화

2008년 신년 벽두부터 대한민국 교육계는 ‘영어 교육에 대한 새로운 방향 모색’이라는 화두로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차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위와 같은 말 몇 마디에 우리 교육계는 물론, 나라 전체가 한 순간 혼란에 휩싸였다. 문제의 발단은 ‘인수위’라는 한시적인 기구에서 교육의 근간을 뒤흔들 만한 중요한 정책을 사전 준비나 구체적인 실행 계획도 없이 불쑥 내놓은 데 있다. 차기 정부의 원활한 국정 인수를 목적으로 설치된 이 기구에 우리는 한국 교육의 미래를 좌우해도 되는 어떠한 권한도 위임한 적이 없다. 또한 그 기구의 구성원들이 그럴 만한 능력을 갖추었다고 판단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인수위’를 통해 차기 정부가 지향하고자 하는 가치를 가늠해 보려는 기대로 인수위에 대한 관심은 절대적이었고, 영향력 역시 대단했다.

그러니 교육에 관한 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관심과 열정을 가진 우리 국민들이 이를 그냥 흘려들었을 리 있겠는가. ‘인수위’의 일거수일투족에 국민들의 시선이 쏠렸던 상황에서 ‘영어 교육에 대한 새로운 방향 모색’이라는 발언은 전국을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각계의 반론에 직면하여 ‘몰입교육’ 등의 극단적인 영어 교육 정책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후유증은 만만치가 않다. 벌써부터 많은 유치원들이 영어로만 수업하는 특별반을 모집하여 그 운영에 들어갔고, 교육 정책의 변화에 민감한 사교육 시장은 요동을 쳤다. 결과적으로는 확정되지 않은 정책을 기정사실화해서 영어 사교육 시장의 비정상적인 확대만 부추긴 셈이다. 게다가 일부 대학까지 여기에 편승해서 영어로만 강의하는 트랙을 운영할 정도이다.

언어는 말과 글을 매개체로 하는 소통 수단의 체계이다. 우리 민족은 오래 전부터 우리의 말과 글을 통해 앞 세대가 이룩한 정신과 문화를 익히고 계승해 왔다. 따라서 한 나라의 말은 곧 그 나라의 정신이고, 사상이며 문화이다. 우리의 정신과 문화를 가르치는 일에 버젓한 우리의 말을 두고, 남의 말인 영어로 대신 한다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되겠는가. 이는 우리의 정신과 문화를 고스란히 남에게 맡기는 것과 다르지 않다.

물론 오늘날의 인류는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교류의 폭을 넓히고 있다. 한민족으로서 해외에 나가 활동하는 이가 부지기수이고, 해외로 여행하는 이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 유학생의 수도 이제 세계 1, 2위를 다툴 정도이다. 이러한 때에 세계 공통어라고 할 수 있는 영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세계화가 국가 발전의 동력이 되고 있는 때에 누가 감히 이를 부정할 수 있겠는가. 문제는 우리나라 영어 교육의 한계를 제대로 살피고, 이의 해결 방법을 찾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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