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청정하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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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청정하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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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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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신(書信)법문 유심정토(唯心淨土)와 자성아미타(自性阿彌陀) 3

‘유심정토(唯心淨土)’란 화엄경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와 유마경의 ‘마음이 청정하면 국토도 청정하다’는 불교 유식론(唯識論)의 정토법문식 표현으로 이해합니다. 일체 만유가 오직 마음먹기에 따라 지어진 것이니, 마음을 청정히 순화하면 청정한 국토를 나톨 수 있음은 당연한 도리입니다.

다만, 현재 우리나라 불교계에서 흔히 쓰이는 ‘유심정토’라는 표현은 극락정토란 서방 10만 억 나유타 밖의 외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마음 안에 존재하는 것이므로, 정토를 밖에서 찾아 굳이 ‘왕생’하려고 애쓰지 말고, 지금 당장 내 마음 안에서 정토를 찾고 건설해 안주하라는 관념론의 성격이 짙은 유심론으로 느껴집니다. 바로 이법계(理法界)의 관념이상에 치우쳐, 사법계(事法界)의 진실수행을 외면 내지 폄하하는 느낌입니다. 지금 우리의 세속 언어관행에서 널리 애용되고 있는 이른바 ‘신토불이(身土不二)’는, 본디 불교의 유식론적 관점에서 본 ‘정토사상’의 핵심용어 중의 하나입니다. 즉, 우리가 타고나는 정보(正報)인 ‘몸(身)’과 의보(依報)인 ‘국토환경(土)’은, 마치 바늘 가는 데 실 가듯이 동시에 함께 같이 받는 것이라, 둘이 아니고 하나로 결정된다는 이론입니다.

물론 정보(正報)인 ‘몸’은 주체인 ‘마음(心)’과 둘이 아니고, 바로 마음에 의해서 결정되지요. 일체유심조니까요. 결국 우리의 현재 몸은, 길게는 과거 무시이래로 지어 온 마음씀의 결과로 받은 것이며, 가깝게는 금생에 지금까지 마음먹은 대로 나토는 ‘내 마음의 거울’인 셈입니다. 또, 내가 만나는 국토와 직장, 가족, 친구들에 이르는 모든 주위 환경도, 결국은 과거의 내 마음씀에 의해서 지어진 업보로서, 내 몸의 과보와 긴밀히 연결되어 혼연일체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미래세에 몸과 국토를 잘 받으려면, 당연히 지금 마음을 청정하게 잘 써야 하겠지요.

마음대로 뜻대로 이루고자 하거든

그런데 ‘일체유심조’의 수준과 경지는 사실 각자의 ‘마음’의 수준, 다시 말해서 마음의 청정도와 순수성에 따라 각기 다르게 나타납니다. 우리가 흔히 ‘도력’이니 ‘법력’이나 하는 말도, 사실은 이 ‘마음’을 어느 정도 청정하고 순수하게 닦았느냐 하는 지표일 따름입니다. 즉, 우리 범부중생은 본디 청정무구한 불성의 마음이 온갖 잡념망상과 탐진치의 무명번뇌로 때가 끼어 지저분하고 더럽기 때문에, ‘도력(道力)’이니 ‘법력(法力)’이랄 게 거의 바닥상태라, 세간살이에 장애가 많고 뭐든지 내 마음먹은 대로 잘 되지를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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