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청정(淸淨)과 16단계 지혜(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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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청정(淸淨)과 16단계 지혜(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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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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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설법 아짠 마하 부와의 수행법문 - 열세 번째 법회(1)

이 글은 태국을 대표하는 위빠사나 대선사, 아짠 마하 부와가 영국을 초청방문하여(1974년 6월) 설한 법문과

질의 응답들을 수록한 수행법문집, 『The Dhamma Teaching of Acariya Maha Boowa in London』 중,

열세 번째 법회의 질의 응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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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수행과정의 지(知)와 견(見)에 의한 청정

5) 사라짐(소멸)의 지혜 (bhanga-nana)

수행이 깊어지면서 ‘생멸(生滅)의 지혜’로 무상(無常)·고(苦)·무아(無我)를 관찰하다보면, 현상(sankhara, 行)들의 일어남이 빨라지면서 형태가 모호해지다 보이지 않게 되며 단지 그 사라짐만 관찰됩니다. 그런 현상들을 알아차리는 정신적 과정도 동일한 단계를 거쳐 사라집니다. 이처럼 현상의 일어남과 그것을 알아차리는 의식이 한 쌍을 이루어 사라지는 것만을 연속적으로 관찰하게 되면, 대상들이 흔들리는 듯해 보이거나 자기 몸의 형체조차 불분명해지며, 팔 다리를 뻗으려 할 때도 그 의도가 사라짐을 즉시 알아차리게 되므로 일시적으로 뻗을 수 없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사라짐을 수관하는 지혜가 매우 빠르고 명징해져 의식의 흐름 사이의 순간적 무의식까지도 알아차리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관찰대상을 6근(六根) 중 현재의 ‘일어남’이 야기된 부위로 변경해야 합니다.

이 ‘사라짐에 대한 지혜’가 더욱 진전되어 몸과 마음 전체에 걸쳐 일어나는 현상들에 대한 관찰이 순일해지면, 듣는 소리도 사라지고 눈에 보이는 것들 또한 산산조각 나 상호 연속성이 사라져 버리므로 ‘나’라는 인식 또한 소멸되어 비로소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됩니다. 하지만 사라짐의 속도가 너무도 빨라 일어난 현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기도 하고, 시야가 흐릿해져 현기증이 일기도 합니다. 이런 부작용은 인식력의 부족에서 기인하므로 잠시 관찰을 멈추고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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