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대운하, 해서는 안 될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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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대운하, 해서는 안 될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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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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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특별기획-이 시대를 진단한다 한반도 대운하! 희망인가, 재앙인가
▲ 뉘른 베르크 부두 화물은 안 보이고 강가에 정박한 유람선 한 척이 전부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 사업인 한반도 대운하 사업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한반도 대운하는 원래 경부 운하에서 시작되었는데, 선거기간 중에 호남 운하, 충청 운하에다가 북한까지 연결하는 운하에 대한 구상이 더해지면서 한반도 대운하라는 명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 운하 계획 중에 그래도 어느 정도 구체적인 내용이 제시된 사업은 현재 경부 운하뿐이다.

경부 운하는 서울과 부산 간에 수심 6m 이상, 너비 100m 이상, 총연장 540여km인 수로를 만들어 2,500~5,000톤 급 바지선이 운행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찬성 측에 의하면 경부 운하는 경부 물동량의 80%를 소화하여 비용편익(Benefit/Cost) 분석이 1.14라고 하기도 하고 2.3이 넘는다고 하기도 한다. 즉, 100원을 투자하면 230원 이상의 경제적인 이득이 생긴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오염된 하천바닥을 준설하고 수량을 늘림으로써 수질을 개선하고, 수로를 넓힘으로써 홍수도 예방한다고 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우려되는 환경 재앙 ●

미국의 플로리다는 1920년대에 플로리다 반도의 구석구석을 운하로 모두 연결하기 위해 꼬불꼬불한 강들을 직강화 하였다. 또한 수심을 10m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강바닥을 파고 댐과 갑문을 설치하여 전기로 수문을 열어야만 물이 흐르도록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1928년에 이 공사가 완공되자마자 홍수로 인해 2,000여 명이 죽는 참사가 벌어졌다. 운하에는 물을 항상 채워 놓아야 하기 때문에 홍수 때에 범람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결국 6m 높이의 둑이 플로리다 운하 주변에 세워졌지만, 그 후로도 여러 가지 문제들이 터져 나왔다. 우선 부영양화가 일어나면서 갈색으로 변해버린 물이 지하수로 스며드는 바람에 거의 모든 운하지역의 지표수와 지하수에서 냄새가 나게 되었다. 수중생물들이 사라지면서 90~95%의 물새들도 함께 사라졌는가 하면, 강과 육지 사이에 단절이 일어나면서 키가 엄청 큰 초본류들이 나타나는 등 생태계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토양 또한 유실이 진행되어 지금까지 거의 1.5m 두께의 흙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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