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슬링과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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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링과 불교
  • 관리자
  • 승인 2008.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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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슬기롭게 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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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라고 하는 가장 동양적인 종교와 카운슬링(counseling)이라고 하는 가장 서구적인 정신과학의 실천적인 기법(技法)을 서로 비교하여 논의할수 있다는 사실은 무척 우리를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비교논의의 제기는, 불교가 단순히 철학만도 아니고, 사상만도 아니며 또한 신앙만을 강조하는 종교가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불교는 실천을 통한 체험을 중요시한다.

 가령 空의 철학이 공관(空觀)과 일체(一體)이고 유식심리학(唯識心理學)이 유가행(瑜伽行)인 지관(止觀)을 떠나서 생각할 수 없으며, 선(禪)의 실천과 체험을 갖지 않은 선의 연구는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원래 불교(佛敎)라는 이름은 서구적인 것이고 불법(佛法)이라는 단어가 더 불교적인 냄새가 난다. 이는 불교가 실행의 종교임을 보여주는 것이며, 또한 학문과 실천이 통일된 것이, 불교 본연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카운슬링이란 어떤 것이냐하면, 인간의 심리를 다루는 과학으로서, 응용심리학(應用心理學) 혹은 임상심리학(臨床心理學)으로 불리어지는 새로운 심리요법이다.

 이 임상적인 카운슬링은, 윌리암슨(Williamson)이 제창한 지시적(directive) 카운슬링이 초기의 형태이다. 이것은 의학(醫學)과 똑같이 전문가의 분석, 종합, 진단과 치료(治療)를 중요시 한다. 그러나 로저스(C.Rogers)가 주장하는 비지시적(indirective)카운슬링, 즉 내담자중심요법(來談者中心療法)은 정신분석학을 이론을 기초로 하고 있지만, 객관적인 자료수집(資料蒐集)이나 진단(診斷)같은 것은 전혀 하지 않는다.

 다만, 내담자(client, 來談者)의 능동적인 활동을 중요시하고 감정을 자유로이 표현시켜서 카운슬러가 이를 수용(受容)하는 것이다. 기술보다 치료자인 카운슬러의 인격을 중요시한다. 이런 점에서 로저스가 주장하는 내담자중심요법(client centered theraphy)은 불교에 밀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카운슬링은 과학적인 방법을 기초로 시작되었으면서도, 인간의 본바탕을 추구하고 파악하려고 하는 점이 불교와 많이 일치하기 때문에 「불교는 카운슬링이다」라든가 혹은 「禪은 카운슬링이다」라는 말을 우리는 듣게 된다고 생각된다. 물론 카운슬링과 불교 사이에 많은 간격을 찾을수 있으나, 동양과 서양이라는 지리적 역사적인 양극(兩極)사이에서 이 정도의 유사성(類似性)이 발견된다는 사실은 흥미있고 반가운 일이 아닐수 없다.

     2 인과업설(因果業說)의 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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