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인간답다는 것
요즈음 누구에게서나 자주 듣는 말로 '비인간화'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인간의 기능이 극도로 분화 내지 전문화된 현대 산업사회에 있어서의 인간의 기계화를 가리키는 말이 아닌가 한다. 또는 현물주의나 배금사상에 광분하는 현대인의 어떤 속성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할 것이다.
재미난 것은 인간이 조직사회의 한 구성인자로서 개성을 잃어버린 경우나 기계문명시대에 있어 불가피한 물질주의에의 경도를 한결같이 인간 스스로가 <비인간 현상>으로 간주하고 있는 점이다.
그러나 따지고보면 <비인간화>란 현대사회에서만 나타난 현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을 이성적 존재로 파악하던 시대에 있어서는 감정에 치우치는 인간은 비인간이었을 것이며 절대 유일신을 받들던 사회에서는 불완전한 피조물로서의 원죄를 인정하지 않는 자 또는 비인간이었을지도 모른다. 인, 의, 예, 지 사단(四端) 을 인간의 본성이라는 인간관 앞에 그 본성을 갈고 닦지 못하여 미망에 헤메이는 것이다. 한데 시간이 흐른 오늘, 인류 역사를 정시하는 시선앞에 과거의 비인간을 규정하였던 표준 척도로서의 인간 또는 비인간이었다는 점은 그냥 웃고넘길 수만 없는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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