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어유희(禪語遊戱) 2
경청도부(864~937) 선사는 어떤 납자와 이런 선문답을 남겼다.
여하시신년두불법(如何是新年頭佛法)고 _ _ _ _ 어떤 것이 신년 벽두의 불법입니까?
원정계조(元正啓祚)하니 만물함신(萬物咸新)이로다 _ _ _ _ 새해 아침 복을 여니 만물 모두가 새롭다.
벽에 걸려 있는 새 달력을 다시 한 장 넘겼다. 물론 2월에 있는 구정연휴 날짜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세간 사람들은 그날 모두가 때때옷입고 세뱃돈 받고 차례 지내고 성묘 하면서 제대로 된 명절이라는 느낌을 가질 것이다. 사실 신정이라고 해봐야 동해바다나 명산에 올라 ‘해맞이’를 마치고 나면 끝이다. 그냥 뜨뜻미지근하게 하루가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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