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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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준비
  • 관리자
  • 승인 2008.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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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인터뷰 - 불광사 회주 지홍 스님

월간 「불광」이 지령 400호를 맞았다. 1년에 12번씩 창간 후 한 번도 빠지지 않았으므로 33년 3개월이 흘렀다. 1974년 9월 서울 종로 대각사에서 불광회가 만들어지고 11월 월간 「불광」 창간호가 나왔다. 불광 사상을 주창하고 전파한 분은 광덕 스님이다. 스님이 열반하신 뒤 맏상좌이신 지정 스님에 이어, 상좌 지홍 스님이 불광사 회주를 맡아 뒤를 잇고 있다. 지홍 스님은 은사스님이 주창하신 불광 사상을 어떻게 유지 발전시켜 사회에 적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늘 매달려 산다. 스승은 생전에 사상 체계를 정립하고 이를 전파할 공간과 매체를 만들고 사람을 조직했다. 제자는 이를 사회에 뿌리내릴 책무를 맡았다. 광덕 스님은 생전 “법을 보는 자 나를 보고, 나를 보는 자 법을 본다.”는 말씀을 자주 했다.

광덕 스님의 뒤를 이어 불광을 이끌고 있는 스님은 현재 불광사 중창불사 준비에 바쁘다. 은사스님이 불광 사상을 정립하고 기초를 닦은 토대 위에 지홍 스님은 불광의 새로운 시대를 열 준비를 하는 셈이다. 광덕 스님이 말씀하신 대로 스님은 ‘법을 보고’ 실현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 길이 제자의 도리임을 잘 안다.

1971년 범어사 강원에서 공부하던 지홍 스님에게 종단에서 중책을 맡은 은사스님 시봉 소임이 주어졌다. 그 후 은사스님을 돕고 모시며 월간 「불광」 창간, 불광법회 창립, 불광사 창건으로 이어지는 숨가쁜 역사를 함께 해왔다. 그 과정에서 은사스님의 가르침과 사상이 뼈에까지 사무치도록 새겨졌다. 그래서일까, 스님은 “은사스님을 닮아가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 ● 대중을 중심에 두는 사찰운영

스님이 은사스님으로부터 배우고 실천하는 원칙은 대중이 주인이고 모두 함께 잘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회와 사찰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스님은 늘 대중들을 중심에 둔다. 대중이 중심되고 대중이 주인 되어 스스로 찾아가게끔 만드는 스님의 이 같은 사찰 운영 방식은 교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스님은 1980년대 중반 서울의 명문대 출신이 아니면 받아주지 않을 정도로 폐쇄적이던 불광사 대학생회의 문호를 활짝 개방하고, 서울 구로에 노동자 포교당을 만들어 이들을 지원했다. 그때 함께했던 스님과 재가자들이 사찰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경기도 광명에 금강정사를 만들었으며 이들은 다시 한국불교 1번지로 불리는 조계사에서 사부대중 공동체를 만드는 데 힘을 모았다.

스님이 주지를 맡을 당시 1998년 조계사는 한국불교병폐의 집합처로 낙인 찍혀 있었다. 사회적 신뢰는 바닥을 쳤고 신도들은 절망했다. 서로 탐내던 자리를 아무도 맡지 않겠다며 몸을 사렸다. 이번에도 궂은 일, 남들이 하기 싫은 역할이 스님에게 떨어졌다. 하지만 스님은 그 모든 악조건 속에서 조계사를 한국불교의 총본산으로 온전히 세웠다. 신도들에게 사찰 주인 자리를 찾아주고 종무원들을 주체로 삼았다. 대졸 사원을 채용하는 데 30대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조계사는 사회적 선망이 되었다. 조계사를 되살린 힘은 대중을 중심에 두는 사찰운영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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