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해설(禪典解說) / 경덕전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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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해설(禪典解說) / 경덕전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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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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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지 않아도 그 이튿날 대중이 발칵 뒤집혔다. 남방 오랑캐에게 법을 전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혜명(惠明) 수좌가 혜능의 뒤를 추격했다. 대유령까지 쫓아 왔을 때 혜능은 급한 나머지 의발을 던지며, 『이는 신(信)을 표증하는 것이지 완력으로 다툴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대가 가져가려면 가져가라』고 했다. 이 때 혜명수좌가 의발을 들려고 하니 태산같이 무거워 들 수가 없었다. 혜명수좌가 깜짝 놀라 사지를 발발 떨면서 『나는 법을 구하려고 왔지 의발 때문은 아닙니다. 행자(行者: 출가 하기 전)는 가르쳐 주십시오.』혜능의 말이 『악도 생각지 말고 선(善)도 생각지 않을 때 그대의 본래면목은 어떠한가』<후에 화두로 쓰이고 있으니 참구해 보기 바람>

 그런데 혜능의 게(偈)를 안작(雁作:거짓)이라고 하는 설이 있으나 이는 신수의 게를 비판 야유하기 위하여 예능의 선풍(禪風)을 표현한 것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홍인이 혜능에게 전법했을 이치가 없다. 이는 어디까지나 진실로 알아 두어야 할 일로 생각한다. 따라서 앞의 두 사람 게를 보면 그 경계가 판이하게 다르지 않은가.

 혜능의 사상은 한마디로 말해서 「인인본구(人人本具)」즉 사람마다 본래의 불성을 지니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그 본구한 자성의 철견(徹見) - 견성을 근본 취지로 하고 있다. 자성은 두말할 것 없이 진리·진여인데, 이는 「보리반야」의 지(知: 智·智慧  )로 만법(일체제법) 그것이다. 그래서 이자심(自心: 心性)은 만법이 생하는 근원으로서 8만 4천의 법문, 삼세의 제불, 12부경(十二部經)의 모두를 내포(內包: 含藏  )한다.

 혜능의 말로 하면 「성(性: 自性)은 만법을 머금어 크고 만법은 모두 이 자성이다. < 六祖 經 >」또 좌선은 이(是) 절대의 지(智)이고, 이(理: 萬法眞理 )인 자기본구의 심성을 철견하여 흩어짐이 없는 경계, 즉 심성, 그와 하나가 되는 것으로 이것이 중생 즉 불, 불 즉 중생의 돈오(頓悟)다.

 돈오는 바꾸어 말하면 심성을 철견하고 심성의 보리반야로 부터 일체를 관조(觀照)하여 일체에 대한 취사선택(取捨선택: 亡  迷情 )을 끊는 것으로 이가 혜능이 말한 견성성불이다. 본서의 「本來無一物(본래무일물)」의 게는 이 취사선택에 거치지 않은 철저히 견성한 것을 말한 것으로서 혜능 자신은 이를 「음성(음性)의 본신(本身)은 청정의 인(因)이고 음(음)을 제하면 즉 정성(淨性)의 인(因)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음성은 번뇌고 진애를 말한다. 그러나 번뇌가 즉 보리다. 그렇다면 번뇌<진애>를 왜 닦으려 하겠는가. 번뇌 뿐만 아니라 취사에 섭(涉:건느면) 하면 진(眞: 보리)을 구함도 또한 잘못이다.

 「일체에 진(眞)이 있을리 없다. 따라서 진을 견(見)하지 말라. 만약 진을 견하면 이 견은 모두 진이 아니다」라고 했다.

 돈오(頓悟) : 곧 깨친다는 말인데 좌선공부도 하지 않고 곧 깨치는 것이 아니다. 오래오래 앉아 좌선공부 하기전에 힘이 이루어져서 머리속에 잡념망상이 모두 제거되어 빈 항아리와 같이 되었을 때 어떤 기연(機緣: 죽비치는 소리, 새 지저귀는 소리, 요즘은 여러소음이 많아서 이런 것들을 가리침)에 의하여 할연대오하는 것을 말하고 있다.

 우두법융(牛頭法融)

 법융과 4조도신(四祖道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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