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 고전]마음을 전하는 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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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고전]마음을 전하는 法
  • 석주 스님
  • 승인 2008.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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禪의 古典

①言說法身

〔달관(達觀)선사 계속〕

열반경에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리기를,『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모든 부처님이 비밀장(秘密藏)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비유를 들면, 여기 한 환술사(幻術士)가 부리는 목인(木人)과 같아서 그 목인은 좌우를 쳐다보기도 하고 몸을 굽히기도 하지만 그 자신이 하는 것이 아니고 환술사가 부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불법은 그러하지 않아서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를 알게 하십니다. 그러하옵거늘 어찌하여 부처님께서는 비밀장이 있다고 하십니까?』하였다. 부처님께서는 가섭보살을 칭찬하시기를 『옳다, 선남자여. 네 말과 같이 여래에게는 실로 비밀장이 없느니라. 저 가을밤 하늘에 만월(彎月)이 떠서 맑고 청정하며 조금도 이그러진 데가 없는 것을 사람들이 다 보는 거와 같다.

여래의 말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말하는 바가 완전히 드러나고 청정하고 또한 조금도 이그러짐이 없다. 그렇지만 어리석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여기에 비밀장이 있다고 한다. 지혜 있는 사람은 밝게 사무쳐서 숨긴 바가 있다고 하지 않는다.』

또 이르기를,『말이 없다고 하는 것은 마치 어린 아이가 말을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거와 같다. 말이 있지만 실로는 그에게는 말이 없는 것이다. 여래도 또한 그와 같다. 말은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자에게는 비밀한 말이 될 것이다. 말하는 바가 있다 하더라도 중생은 알아듣지 못 할 것이다. 그러므로 말이 없다고 한다.』하였다.

그러므로 석두(石頭)선사가 말하였다.

『말씀의 참뜻을 알아서 모름지기 그 종지를 알아들어야 한다. 결코 한계를 지으면 아니 된다.』하였고, 또 약산(藥山)선사가 이르기를,『모름지기 스스로 도와야 한다. 그렇다면 말을 아주 물리쳐서는 아니 된다. 나는 지금 그대들을 위하여 이런 말을 하여서 말이 없는 도리를 나타내는 것이다.』하였으며, 장경(長慶)선사가 이르기를,『二十八대 역대 조사들은 모두 마음을 전한다고 말하였고 말을 전한다고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일러라. 마음을 어떻게 전할 것인가? 만약 말로 어두움을 열지 아니한다면 어찌 달(達)한 사람이라고 할 것인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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