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길 지옥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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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길 지옥의 길
  • 관리자
  • 승인 2008.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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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 스케치

  1 성낸 사람 개가 되다

 천당에도 우리를 보내주고 지옥에도 쫓아보내는 그런 폭군이라도 있을까? 설사 선악을 엄밀히 가려서 지옥행 천당행을 판결한다 해도 어쩐지 우리는 그 잔인성에 소름끼친다. 너무나 기계적인 냉혹한 무자비를 느끼게 된다. 그러나 사실 그런 폭군은 없는 것이다. 지옥을 가든 천당을 가든 소가 되든 개가 되든 스스로가 취하는 것이다. 이런 데서 불교에 있어서의 행위의 주체성과 그 책임의 논리가 나오게 되고 또한 지옥도 천당도 없는 해탈의 경지도 나오게 되며 지옥 천당에 걸림없는 자재한 도리도 있게 된다.

부처님께서는 고통 받는 악도에 가지 않도록 지혜스러운 행을 가르치셨고 나아가 천상에 나고 생사에서 초탈한 열반의 길을 가르쳐 주셨다. 그런데 지옥에 떨어지는 것이 악한 마음이 그씨가 되며, 천상에 나는 것도 착한 마음이 그 근거임을 바로 가르쳐 주신다.

불설두조경에는 이사이의 사정을 매우 감명 깊게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계실 때 두조라는 바라문이 있었고 그 아들의 이름은 곡이라 하였다. 두조는 사람됨이 몹시 괴악스러워 항상 남을 욕설하기를 좋아하더니 죽어서 도로 그 집 개로 태어났다. 아들 곡은 개를 매우 사랑하여 잘 먹이고 평상에 편안히 뉘어 길렀다. 그런데 하루는 곡이 없는 사이에 부처님이 곡의 집 문 앞을 지나가니 개가 으르렁거렸다. 그것을 보고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사람일 적에 항상 성을 내고 고함을 치더니 이제 개가 되어서도 으르렁대는구나. 부끄러운 줄도 모르느냐?」 이 말을 들은 개는 곧 평상 밑에 머리를 박고 눈물을 흘렸다. 부처님이 떠나신 뒤에 곡이 돌아와 보니 개가 먹지도 않고 맨 땅 위에서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좀 전에 어떤 중이 지나갔는데 무슨 말을 한 이후로는 개가 그렇게 되었다는 것을 집안 사람에게 들었다. 곡은 성이 나서 곧 부처님 가신 곳을 뒤좇아 갔다.

그때 부처님은 나무 밑에서 비구들에게 설법 하시다가 곡이 오는 것을 보고 말씀 하셨다.

「저 곡이 여기 오기 전에 죽으면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왜 그렇습니까?」

「악의를 품고 사람을 해치려 하기 때문이다.」곡은 부처님 앞에와서 이렇게 소리쳤다. 「아까 우리 집 앞을 지나면서 우리 개에게 욕을 했는가?」 두조경은 이렇게 해서 그 법문이 열리는 것이다. 그리고 지옥으로 가는 길, 천상으로 가는 길을 우리에게 보여 주신다.

  2 악한 마음에 지옥가다

 부처님께서 곡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네 집 앞을 지나니 흰 개가 으르렁대더라. 그래서 내가 말하기를, 「네가 전생에 사람일 적에 항상 성을 내고 고함을 지르더니 이제 개가 되어도 으르렁대는구나.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가?」하였더니 곧 개가 부끄러워하고 평상 밑에 머리를 틀어박더라.」 곡이 말하였다.

「그 개는 나와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요?」「물을 것 없다. 네가 들으면 불쾌할 것이다. 네가 성낼 것이다.」

「감히 성내지 않겠습니다. 말하여 주십시오.」부처님이 말씀하셨다. 「그것은 너의 아비 두조이니라.」

「우리 아버지는 생전에 경전에 밝았습니다. 개가 될 리 만무합니다.」

「제가 안다고 너무 뽐내고 성을 잘 내 개가 되었느리라. 그것이 참 네 아비인가 알고 싶거든 개에게 이렇게 말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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