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히말라야산 모퉁이에 한 원숭이 왕이 도읍하고 평화롭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 산밑을 흐르는 강에는 큰 악어가 살고 있었는데 악어는 스스로 강가강의 왕을 자처하고 있었습니다. 악어 왕에게는 아름다운 공주가 있었습니다. 악어공주는 악어왕에게 여러가지 먹을 것을 청한 끝에 원숭이 간을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악어왕은 말하기를「다 들어줄 수 있지만 원숭이 간만은 안된다. 그놈은 나무 위에 살고 있으니까.」하였지만 악어공주는 막무가내였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날 강가에 원숭이 왕이 물을 마시려 왔다가 강가에 쉬고 있는 것을 본 악어왕이 가까이 갔습니다. 「대왕님, 대왕님께 문안아뢰오. 저 강 건너에는 맛있는 과실이 많은데 어째서 대왕님은 여기서 맛없는 과일만 잡수십니까?」하고 말을 걸었습니다. 「악어야, 네 생김새는 험상궂어도 네 뜻은 기특하구나. 그렇지만 나는 물을 건널 수 없어. 」「그런거라면 염려마십시요. 만일 대왕께서 강건너 나라를 구경하시겠다면 제 등에 업히십시요. 안전하게 모셔드리겠습니다.」「그렇다면 얼마나 다행이겠느냐. 기특한지고.」
이래서 원숭이는 악어의 등에 올랐습니다. 악어는 신명이 나서 강에 들어가 얼마 안 가서 물속으로 깊이 들어가려 했습니다. 원숭이는 깜짝 놀라 숨막히는 소리로 「아, 이놈 악어야. 어찌 된거냐? 나를 속여 물에 빠트릴 작정이냐?」 원숭이는 애원하듯이 소리쳤습니다. 그때야 악어가 위엄 있는 말로 입을 열었습니다. 「허허, 네 작은 짐승이 어찌 수중왕의 지모를 헤아리랴. 나의 공주가 네 간을 먹고 싶다기에 잡아 온 것이니 그리 알고 깨끗이 체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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