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신(調信)의 꿈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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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신(調信)의 꿈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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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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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 그늘

 사람 살아가는 주위 환경, 다시 말해 삶의 자리가 험악하기 짝이 없다. 그것은 산림천택이 으슥하고 깊다거나 맹수독충이 사납고 무서운, 그런 자연환경의 나쁨 때문에서가 아니다. 인문지리는 인지(人智)에 따라 얼마든지 개발되어 자연적인 재해는 줄일 수 있게 되었으나 정작 고약하게 되어버린 것은 그 인문 사회의 환경이다. 증오, 불신, 경쟁의 살벌함으로 어느덧 그러한 것들이 우리 삶의 질(質)을 열악하게 규정시켜 놓고 있음을 헤아린다.

 그리하여 눈, 코, 귀, 입, 살갗에 와닿는 것이 온통 반(反) 생명적이며, 자비가 아니라 무자비이다. 불교 문자로 하여 오온(五蘊)이 무척이나 시달림을 당하여 [개공(皆空)]은 전혀 난망이고, 그 성고(盛苦)가 자못 치열하다. 먹고 살기 위해 저자 바닥에 나설 적에는 물론이거니와 차분히 들어앉아 정(定)에 좌(座)를 해보고자 하여도 온통 세사(世事)의 공해 찌꺼기들이 사대육신을 파고 들어 침략해 온다. 이러한 고업(苦業)에서 쉽사리 놓여 나려하는 것이 과연 오늘의 물화사회(物化社會)에서 가능한 것이겠으며 또 합당한 것이겠는지조차 모를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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