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대원강원 시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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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대원강원 시절 (2)
  • 관리자
  • 승인 2008.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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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의 학인시절

 **(4) 나의 불법인연

 내가 태어나 성장한 곳은 경기도 강화섬 강화읍이다. 나는 옛 향이 물씬 풍기고 토속적 환경이 꽉 짜여진 평화로운 마을에서 유년 시절을 지냈다. 지금 이 붓을 들고 돌이켜 생각하니 나의 불법인연도 어지간히 집요하게 나를 추적해온 것 같다. 나는 어려서는 전혀 불법이란 생각지도 못했다.

 강화땅이란 원래 불법왕국이 아닌가. 고려 몽고난 때 도성을 이곳에 옮기고 국난을 이기기 위하여 팔만대장경을 이곳에서 조판하지 않았던가. 국난을 당하여 국운을 회복하고 나라를 지키며 겨레의 생명을 붙들고자 하는 간절하고 애타는 심정을 불법에 싣고, 그러한 온 천하 백성의 염원이 이 한 곳에 집중되었던 강화섬이 아닌가. 말하자면 불법왕국이라는 말이 빈말이 아니다. 그런데 나는 그 강화도 중에서도 도감마을 (장경도감이 있던 곳이라)에서 태어나면서도 불법을 몰랐다.

 사실 근대 초에 이르러 그곳은 외국과 접하는 최첨단이었고 기나긴 잠에서 개화를 촉구하는 서양세의 물결은 기독교를 앞세우고 이곳에 상륙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왕년의 불국토가 지금은 거의 80%는 기독교 지역으로 바뀌지 않았는가 생각된다. 나의 유년시절에도 그 지방의 기독교 운동은 대단했었다. 나의 아버님께서는 유학을 숭상하시는 전통적 도학 군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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