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만필
무애도인이 평소에 선을 좋아하여 그 방면의 벗을 만나면 일석의 「선문답」을 사귀기가 일쑤이다. 단, 그것은 물론 실제 活殺 의 利機 를 가진 정작 「선」이 아닌, 그저 기지와 말뿐의 이른바 ’「구두선 문답」. 이를테면 내가 종종 언급하는 간----산중우호, 약하. 답----호불계호. 따위가 그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구두선」이라도 「선」자가 붙은 이상 여간한 수양의 참고 거리는 되는 듯. 더구나 좁은 방안에서 쓰디쓴 명을 계하면서 색막한 「무」자 어두를 거이함보다 요즘같은 꽃철의 대자연, 남만한 꽃아래서 벗과 어울려 두주를 마시면서 피고지는 꽃송이들, 오가는 노소군상을, 특히 여인군을 관상하면서 어즈버 「색상구공」이나 「공색일여」의 경계를 논함도 과히 무의미하지는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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