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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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미움
  • 관리자
  • 승인 2007.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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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정신위생

 노이로제나 정신병, 여러 가지 육체의 병도 대부분이 마음에서 생긴다. 말하자면 홧병이다. 이러한 환자들은 치료하다 보면 거기에 어떤 공통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깡패나 그런 반사회적인 정신장애자는 의사를 찾는 경우가 드물고 대부분의 환자는 자기의 절실한 감정을 처리 소화하지 못하고 억압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깡패나 반사회적인 사람은 반대로 행동으로 옮겨서 발산을 해서 타인에게 해를 입히지만 보통 의사를 찾는 환자들은 반대로 자기가 해를 입는 자학적인 면이 있다는 점이다. 그러기 때문에 고려 보조국사의 <수심결>에도 「망상이 일어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깨달음이 더딘 것을 두려워하라. 깨달으면 곧 무다.」라고 말하고 있다. 망상을 끊는다고 망상을 억지로 없애려고 하면 돌로 풀을 누르는 것과 같이 망상이 없어지지 않는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니까 정신건강의 근본은 깨닫는 것 즉 각이다. 그래서 부처란 항상 자기감정 마음을 깨닫고 있는 각자를 말한다.

 그러면 모든 노이로제나 정신병, 많은 신체증상들과 소위 중생들의 고통의 원인은 무엇인가? <원각경>에는 모든 인생의 고통은 사랑과 미움에서 비롯되는데 미움은 사랑을 갈구하는데서 연유된다. 사랑을 목마르게 기다리는 갈애의 정도가 도저히 현실적으로 충족될 수 없을 만큼 심하기 때문에 충족이 되지 않아 미움이 생기고 사랑받으려는 대상에게 미움을 나타냈다가 사랑을 받지 못할까봐 이 미운 감정을 억누른다. 미운 감정을 억누룰수록 사랑의 갈구는 더욱 커지고 사랑의 갈구가 커질수록 미움은 더 커지고 미움이 더 커지니 갈애도 더욱 커지고 미움을 억압하니 미움이 자기 자신으로 향해서 자학이 되고 사랑과 미움 사이에 갇혀서 그 사이를 왔다갔다 벗어나지 못한다. 이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의 진짜 뜻이다.

 원각경에 있는 사랑과 미움 갈애 윤회는 서양의 정신분석 치료에서도 똑 같은 사실이 환자를 치료한 경험으로 잘 알려져 있다. 모든 정신분석 치료의 중심적 양상 즉 분석자가 어떤 환자를 치료 하든 간에 환자가 자기를 치료해주는 치료자가 자기의 마음을 알아주고 믿을 수 있다는 느낌이 생기면 대게 어려서 충족되지 못한 사랑을 치료자에게 갈구하게 된다. 어머니와 치료자를 혼동하게 된다. 물론 다른 사람에 대한 감정도 치료자에게 옮겨 오지만 어머니가 자기를 흡족하게 사랑해주지 않는 고로 어머니가 미워져서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미움을 나타냈다가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할까 두려워 미움을 억압하고 불안 죄악감이 생기고 자학을 하게 되고 더욱 치료자의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윤회를 되풀이한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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