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내가 짓고 내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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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내가 짓고 내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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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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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명법문

심산 스님 _ 부산 홍법사 주지. 서울 대성사 주지, 공군법사, 통도사 부산포교원 주지, 공창종합사회복지관 관장, 대한불교어린이지도자회 부회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사)한나래문화재단 이사장, (재)불심홍법원 이사, 국제불광회 한국부산협회 회장의 소임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스님은 문화를 통한 지역포교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홍법대상 포교부문,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제10회 포교대상 원력상, 불이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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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글 중에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은사이신 효봉 스님께서 수행을 위해서 어느 암자에 들렀더니, 암자가 비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쌀독과 김칫독이 가득 채워져 있고, 땔감도 잘 패어져서 쌓여져 있더라는 겁니다.

덕분에 아무 걱정없이 한 철 공부를 잘 마치고, 이제 암자를 떠날 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스님은 마을에 내려가 탁발을 하셔서, 처음 암자에 왔을 때와 같이 쌀과 김치, 땔감을 마련해놓고 암자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얼마간 시간이 흘러서 혹시 하는 마음에 다시 그 암자를 찾아보니, 세월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채워지고 쌓여져 있는 것을 보았답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는 꿈같은 얘기입니다만 얼마 전까지도 이렇게 말없는 언약이 지켜져 내려왔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한 번씩 떠올리는데,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쌀독에서 쌀을 먹고 있는 입장인가, 쌀을 가져다 채우는 입장인가.’ ‘내가 어떻게 살아야 되고, 또 어떤 은혜 속에 살았고, 어떻게 은혜를 베풀고 살아야 되겠는가.’ 하는 것을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도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함께 생각해보기로 하겠습니다.

많은 가르침들이 있습니다만 저는 달마 대사의 ‘이입사행론(二入四行論)’에 대해서 아주 호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달마 대사의 이입사행론은 ‘이치를 근본으로 해서, 행으로 들어간다’라는 가르침입니다. 이치라고 하는 것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진리 자체인 것이지요. 부처님께서는 우리 중생들은 일체를 공(空)으로 보지 않고, 실체로 보는 데서부터 온갖 고통이 시작된다고 했습니다. 공으로 보면 어느 것도 고정되어져 있는 실체가 아니라,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죠. 흘러가고 있으므로 흐름에 따를 때 행복해지는 것이고, 흐름을 거역하고 실체로 받아들일 때 고통이 우리 앞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이 공을 이해하고 우리 생활을 행복으로 이끌 것인가. 함께 살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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