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행자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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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행자시절
  • 관리자
  • 승인 2007.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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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面佛

 지금으로부터 약 37년 전, 그러니까 내가 마악 출가를 했던 행자(절에 처음 들어온 이 ) 시절의 일이 생각난다. 이때가 바로 해방 직전인 해이다. 당시 나의 나이 겨우 17세였는데 전라북도 고창군 도솔산 선우사 참당암에서 한 해 여름 행자노릇을 한 일이 있었다. 그런데 그 참당암 주지스님은 노장스님으로서 어찌나 깔끔하고 까다로운지 행자들이 그 스님의 뜻을 받들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고 하는 말을 자주 하였다. 방 청소, 마당 청소 등 청소는 말할 것도 없고 화단 가꾸기, 절 보수하기, 농사짓기, 손님 접대하기 등 모든 것이 자상하고 깨끗하셨다.

 그 당시는 일정말기라 시국이 혼란함은 물론 흉년까지 들어서 사회적으로 매우 곤란하여 식량을 배급해 주곤 하는 때인데도 주지스님은 대중들은 좀 적게 먹이더라도 나그네들에게는 꼭 대접해서 보내는 성미라, 모든 것에 모범이 되고 많은 가르침을 몸소 행동으로 보여주는 훌륭한 분이었다. 나는 그때 감화를 받아서인지, 아니면 천성이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지금도 쓸고 닦고 하는 것을 퍽이나 좋아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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