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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승인 2007.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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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이야기

 세존의 당시에 코사라 나라의 왕사로서 앗기닫타라는 바라문교의 제관이 있었다. 그는 본래 마하코사라 왕의 제관이었다.

 왕이 승하하신 뒤 그 아들 파사익이 왕위에 오르고서도 그에 대한 존경과 예의는 변함 없었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달랐다.

 「왕은 언제나 그의 곁에 내 자리를 마련하고 비상한 관심과 존경심으로 나를 대한다. 그러나 나로서는 오래도록 왕을 섬길 수는 없지 않은가. 내가 왕처럼 젊다면 대궐에서의 생활도 즐거운 일이다. 하나 나는 백발이 성성하지 않은가. 어차피 대궐을 떠나 출가수도 하는 것이 왕에게도 나에게도 스스로운 일이 되지 않겠는가.」라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왕으로부터 출가를 승낙 받았다. 그리고는 시가지를 돌면서 북을 쳐 자기의 출가를 알리고 7일 동안 무차보시를 베풀어 자기의 재산을 복전으로 삼았다.

 그가 출가를 하자 그를 따르는 무리가 무려 1만인에 이르렀다. 그들을 거느린 그는 마가다국과 구루국의 국경지대에 자리를 잡고는 무리에게 이렇게 일렀다.

 「그대들은 애욕의 번뇌에 시달릴 적마다 모래 한 가마니씩을 가져다가 이곳에 쌓도록 하라」

 그들은 정욕이 일적마다 숨기는 일 없이 그대로 행하여 정욕을 쫓았고 드디어는 옛날에 없던 큰 모래뫼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모래뫼에는 아히잣타라는 용왕이 들어서 살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그러자 주위의 앙가와 마가다 그리고 구루나라의 사람들이 줄을 지어 모래뫼의 영험을 믿고 참배를 하게 되었고 다달이 제물을 차려 헌공이라도 하는 날에는 모래뫼는 인산인해로 큰 저자를 이루어갔다.

 그럴 적마다 바라문 앗기닫타는 군중들에게 이렇게 외쳤다.

 「뫼에 귀의 하시오. 숲에 귀의 하시오. 동산에 귀의 하시오. 수목에 귀의 하시오. 그렇게 하면 온갖 번뇌로부터 해탈하게 될 것입니다.」

 때에 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원정사에 머물고 계시었다. 하루는 저녁 나절에 마하 목건련을 불렀다. 그리고,

 「그대는 저 바라문의 삿된 일을 아는가? 가서 저들을 바로 교도해주어야겠네」라고 하셨다.

 저들의 무리가 엄청난지라 부처님께서도 와주실 것을 당부하고는 목련존자가 먼저 나섰다. 그리고는 신통으로 비를 불러서 저들의 무리가 쏟아지는 비를 피해 제각기의 움막으로 흩어지게 하였다. 그런 연후에 장로 목건련은 바라문의 초막 앞에 서서 그의 이름을 불렀다. 바라문은 화가 났다. 감히 누가 나의 이름을 부를 수 있다는 말인가 하는 생각이었다.

 「누구냐 무슨 일이냐?」하고 윽박질렀다.

 「나는 지나가는 바라문이요. 하룻밤 묵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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