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생애

 우리 인간은 항상 길고 짧은 한 시대의 인생역정을 밟게 된다. 이 길을 통하여 그 인간 됨됨을 파악해 보고 그의 생이 다음 세대에 중후한 맛을 주게 되면 이는 곧 인류사회에 등불이 되는 성자의 길이 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욕망의 불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범부의 길을 가게 되는 것이다.

 익히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불교의 교조 석가모니불은 지금으로부터 2천 6백년 전 지금의 네팔인 가비라국의 태자로 탄생하셨다. 이 분이 곧 인간 불타이며 그의 성탄을 기리고 아울러 절대 자유의 생활이 있을 것인가 아니면 없을 것인가를 생각해 보기로 한다.

 크나큰 종교가 한 사회에 흥기한다는 것은 실로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고 그 시대와 사회의 긴박한 요구가 있어야 하며 그 원인의 원융무애한 덕력이 아니면 안된다는 것은 마치 인도의 정세가 석가모니 세존을 등장 시켰던 것과 같은 일로서 석존은 사회적으로 좋은 기회를 파악하여 그의 광대무변한 기운으로 불교를 창도하니 감화가 오늘에 까지 미치고 있는 것이다.

 고래로 인도에는 승려, 왕족, 농상, 천민등 사성의 엄격한 계급 차별이 있어서 일반 민중은 삶의 자유와 환희를 갖지 못하고 항상 불만과 고통으로 그날 그날을 보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인간고의 근원을 규명하여 근본적으로 진리에 의한 인간의 해방과 법에 의한 평화의 길을 열어 놓았다. 이로 말미암아 인도 사회와 역사는 일대 변동을 일으키었고 동시에 이것이야말로  동방의 서광이며 우주의 밝은 별이며, 인류의 등불이 된 석존의 생애라 종잡아 볼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