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솔선하여 자국(自國)의 병을 치료한 연후에 다시 세계병 치료에 나아가야 하겠다. 그보다도 자국병과 세계병을 일시에 완치하는 노선을 택하여야 하겠다. 오늘날 세계를 풍미하는 병의 원인을 추구하면 근본적으로 경제권 평등과 정치권 평등이 이루어지지 않은데 원인이 있으며 그것은 진리의 눈이 어두운 것이 원인의 원인이다. 어찌하여 인류의 안목이 협소해 졌을까? 그것은 인류의 사상이 진리로 개발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회제도와 생활방법이 그릇되어 있는 것이다. 다시 그렇게 된 원인을 추구해 보면 이대위력(二大威力)을 잘못 발동한 까닭이라 하겠다. 二대위력이란 인간에게 천부적으로 갖추어 있는 탐애의 힘과 혜능(慧能)의 힘이다. 이 두가지 위력의 하나인 탐애의 힘이 다른 하나인 혜능의 힘을 노예로 사용한 까닭이다. 즉 탐욕이 진리를 이긴 까닭이다. 그것은 인간은 탐애가 근본이므로 진리를 매혹했을 때 그렇게 뒤바뀌는 것이다. 오늘날의 세계적 혼란은 필경 이와같이 진리를 모르고 인간의 숨은 지혜와 능력이 바로 개발되지 못하고 세계의 질서가 깊은 인간의 천부적 능력을 긍정하고 보장하는 제도가 되어 있지 않는데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활공제도하에서는 인간의 근본인 탐욕을 그대로 인정하면서 오히려 그 힘을 활용하여 탐애와 혜능의 二대 위력을 올바른 노선 위에 발동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릇된 사회제도를 바로잡고 잘못된 인류사상을 바로잡고 개발하자는 것이다.

 즉 협소하고 삐뚤어진 인간의 안목을 넓고 바르게 열어주므로써 진리일신(眞理一身)과 세계일신(世界一身)과 국가일신(國家一身)을 깨닫게 하자는 것이다. 인간 중에는 육체만을 자기 일신으로 보는 자, 즉 자기 일신을 육체로 밖에 보지 못하는 자가 있다. 이와같이 하여 가정만을 일신으로 아는 가정일신을 보는 자도 있고 국가일신 만을 보는 자도 있고 세계일신 만을 보는 자도 있고 진리일신을 보는 자도 있는 것이다. 진리일신자라면 불보살님을 들 수 있고 세계일신자라면 예수를 생각할 수 있으며 국가일신자라면 이순신장군이나 안중근의사를 들 것이요, 가정일신자라면 가족주의자가 그이고 육체일신자라면 사리사욕으로만 사는 금수인간이 그들이다.

  이와같이 일신을 보는 자가 달라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진리의 안목의 개발여하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진리의 안목을 개발하는데는 오직 사상운동이 있을 뿐이다. 부처님도 사상운동가요, 예수도 공자도 다 그렇다. 인류는 사상운동에서만 구해지는 것이다. 인간은 사상적 동물인 까닭이다. 인간의 존귀성도 위험성도 그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니 우리는 이것을 깨달아 사상운동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오늘날 세계는 사상적 환란 속에 빠져 있다. 세계는 한개의 도가니 속에 24억(당시의 세계인구--주)의 사상이 끓고 있는 것이다. 이 도가니 속에서는 사상이 있는 자는 생존하고 없는 자는 멸망하며 사상에 승리한 자는 영구하고 패배자는 몰락될 것이다. 또 사상이 정의롭고 심장한다는 최후 승리가 있고 사상이 간험하고 근시안적인 자는 필경에 패배를 맛볼 것이다.

  위의 나라 구하는 길과 우리가 나아갈 길과 우리가 소망하는 바는 이 사상운동에서만 오는 것이다.

  우리는 적어도 우리민족이 진리일신 · 세계일신 · 국가일신을 목표로 한 사상운동을 하여야 하며 구국(救國)을 의미한 구세(救世)의 사상운동을 펴가야 한다. 우리는 이것들을 목표로 세계를 무대로 한 사상전을 시작하여야하며 국가로 진영을 삼아 사상운동을 전개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