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강화(2) / 난치병(難治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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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강화(2) / 난치병(難治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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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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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은 양의(良醫)

 부처님은 가끔 자신을 일컬어 양의(良醫)라 하셨읍니다. 중생들의 병이 천차만별이기에 그 병에 따라 약을 장만해 놓고 환자들이 알아서 먹도록 유도하시는 시술 방법을 택하셨읍니다.

 그만큼 우리 중생들은 가지각색의 병을 앓고 있는 것입니다. 육체의 병인 신열이나 오한, 부스럼, 상처는 물론, 마음의 병인 도벽 주벽 불평불만 등등 어느 하나 병 아닌 것이 없읍니다. 더우기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병은 눈에 보이는 육체의 병보다 더 많고 또 치료하기도 까다롭다는 지론입니다.

 구태어 부처님 말씀에서 찾지 않더라도 우리가 알고 있는 연암 박 지원의 해학소설 호질전(虎叱傳)에서도 나타내고 있읍니다.

 그 내용을 간추려 보면

 <어느 산골에 호랑이 부부가 살고 있었읍니다. 어느 날 아내 호랑이가 몸을 풀고는 『출출하니 밤참을 좀 구하여 오시오』라고 했읍니다. 남편 호랑이는 애비가 되었다는 기쁨과 보람을 느끼고, 또 새 생명의 출생을 축하하는 뜻에서 가장 신선한 간식거리로서 뒷골 암자의 덕 높다는 대사님 한 분을 업어다 아내 앞에 내려 놨읍니다.

 그러나 아내는 코를 두루면서 호통을 치기를, 『겉 보기에는 점잖으나 속으로는 모두 곪아 터진 고름 주머니구나! 불사를 한답시고 시주나 바라는 마음, 속으로는 음욕심이 이글거리면서 겉으로는 애써서 청정한 체 하는 마음, 자신도 잘 모르면서 시주들에게 염불하라, 독경하라, 참선하라 하는 마음 때문에 온통 썩었다!』 하는 것입니다.

 아내의 호통치는 것을 본 남편은 속절없이 대사를 다시 업어다 버리고, 다음은 벼슬아치, 양반, 훈장 등등 상류층 인사를 차례로 구해 갔으나 모두 퇴짜를 놨읍니다.

 마침내 동구에서 개 한 마리를 업어다 놓으니, 그 깍쟁이 같은 아내 호랑이는 차라리 이것이 싱싱하다며 먹더라는 이야기 입니다.>

 비록 배운 것은 없으되 주인을 알아보니 군신유의가 분명하며, 어미와 새끼가 극진히 믿고 살아가니 부자유친이 분명하고, 때가 아니면 교접치 않으니 부부유별이 분명하고 등등해서 개가 싱싱한 간식거리로 선택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물론 인간의 단면을 풍자하여 한편의 소설에 담은 것으로 꼭 인간ㄱ 전체가 개만 못하다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러나 여기에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지위가 높고 학식이 많고, 명성이 두텁고 간에 여기에 관계없이 인간으로서의 병통은 누구나 지니고 있는 것이 우리 인생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골고루 병통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어쩌면 명성이나 지위나, 학식이 높으면 높을수록 이 병세의 농도는 더욱 짙은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래서 요즈음 신문의 사회 면을 어둡게 하는 지능범죄가 이러한 현상이 아닌가 생각되어집니다. 지능범이란, 머리가 나쁘거나 무식해서는 저지를 수 없는 범죄수단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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