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인의 참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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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인의 참모습
  • 관리자
  • 승인 2007.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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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새출발

  신외무물 (身外無物), 몸을 저버리고는 물건이 없다>는 공자의 말씀을 기억하여 본다.  그리스도는 <설령 네가 천하를 얻었다 하여도 네 몸이 없다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네가 천하를 얻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네 몸이 성성하다면 무엇이 두려우리요.>하였다.

  이런 얘기들은 한결 같이 이 몸의 절대 필요성을 강조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천하니 뭐니하는 따위의 모든 것들이 가죽포대인 몸뚱이가 없다면 아무 쓸모 없는 물거품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참으로 옳은 말이다.  이처럼 평범하고 친근한 얘기가 또 어디에 있을까.  그렇기 때문에 사람이란 이 몸을 지니고 있는 동안은 자기를 위하고 다른 사람을 위하면서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하여 살아야 하는 것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형태에 있어서도 여러가지 모양들이 있다.  그 중에는 진실로 하여야 할 일과 하지 않아도 무방한 일, 정말 해서는 안될 일이 있지만 정작하여야 할 일들이 너무도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더욱이 남자로 태어난 사내들에게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돈 버는 일, 명예를 탐하는 일, 아름다운 여자를 갖고자 하는 일, 그런 것들 말고도 사내들을 유혹하는 일들은 너무도 많다.  그렇지만 조용하게 자신을 성찰하고 관조하여 보면 그런저런 일들이 한낱 자기를 저버리고 또는 자신인 몸을 떠나버리고는 별 볼 일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하찮은 고깃덩이에 불과한 이 몸뚱이가 하늘과 땅 내지는 온 우주보다 더 크고 귀중하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렇지만 천하 하고도 바꿀 수 없는 존중한 이 몸뚱이지만 도(道)하는 일을 위하여는 선뜻 내동댕이쳐 버리라는 더욱 차원높은 얘기가 있다.  일찍이 보리달마는 서천(西天)으로부터 동토(東土)에 발을 내디디면서 위법망구(爲法忘軀) 즉 진리를 위해서는 몸을 잊어버리라는 충격적이고 폭탄적인 선언을 하셨던 것이다.  우리네 같이 인생을 평범하고 안이하게 살아가는 파인족(巴人族)에게 있어서는 무슨 말씀인지 잘 납득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음미하면 음미할 수록 절실하게 견해의 차원을 달리하는 것 같다.  온 우주하고도 견줄 수 없는 귀중하고 큰 몸이지만 도하는 일을 위하여는 정말 버릴 수 있는 각오와 용단없이는 도하고는 거리가 먼 얘기이다.

  도하는 일이란 진실로 무기력하고 흐리멍텅한 사람들이 하는 일은 절대 아니다아무나 겁없이 함부로 덤벼들 일은 더욱 아니다.  참으로 격식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아니한 장부(丈夫)들만이 결심하여 실행할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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