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65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삶에서 깨어나기 삶에서 깨어나기 아마 20년 전쯤이었을 거다. 천천히 기억을 더듬어 보면 그렇다. 삶은 고통스럽다는 고성제苦聖諦를 도무지 납득할 수 없었다. 무슨 뜻인지 제대로 알아야겠다고 마음먹은 게 불교 공부의 시작이 되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새파란 젊음의 겁 없는 치기였다.고작 100년도 버거운 인간에게 20년은 긴 시간이었다. 삶의 간난신고艱難辛苦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시쳇말로 하자면 열흘 밤낮을 풀어도 못다할 만큼 쌓인 이야기들이 많다. 그 세월 동안 부처님의 가르침도 배우게 되었지만, 고통을 친구 삼아 하루하루 일희일비를 거듭하고 있었다.출 정선경 | 호수 : 0 | 2017-05-23 14:44 원고를 읽을수록 ‘재밌다’ 원고를 읽을수록 ‘재밌다’ 원고를 읽을수록 ‘재밌다’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그도 그럴 것이 2,600여 년 전의 붓다의 말씀인 니까야에서 인간 삶의 키워드라 할 수 있는 돈, 사랑, 관계, 욕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니 말이다. 자잘한 우여곡절을 거쳐 나온 책은 편집자보다 저자의 소감이 더 남다를 터. 『붓다 한 말씀』이 나온 후에 저자 이미령 선생을 다시 만났다.이 책의 서문에도 씌어져 있듯 이미령 선생은 7년 동안 니까야를 읽어왔다. 혼자도 아닌, 그렇다고 불교 경전 전문가들과 함께 읽은 것도 아닌, 그냥 ‘아줌마, 아저씨’들과 말이다.“저는 그분들이 이길호 | 호수 : 0 | 2017-05-23 14:41 대승기신론 강해 대승기신론 강해 지난 봄, 한 장의 메모를 건네받았다. 두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대승기신론’과 ‘한자경’이었다. 연전에 한자경 교수님의 저서 『유식무경』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구사팔년俱舍八年 유식삼년 唯識三年’이라는 말이 시사하듯, 아비달마구사론을 8년은 연구해야 유식사상을 제대로 알 수 있다고 할 만큼 유식은 난해하다. 그런 유식을 하나씩 짚어가며 조곤조곤 풀어내는 글을 읽으면서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다. 나도 모르고 남도 모르는 알음알이를 늘어놓은 글이 결코 아니었다. 그런 분의 출간의뢰라니 놀랍고 기쁜 마음에 정선경 | 호수 : 0 | 2017-05-23 14:40 8주, 나를 비우는 시간 8주, 나를 비우는 시간 일을 한다는 건 고민 속으로 뛰어든다는 것. 첩첩이 쌓인 마음챙김 혹은 명상 책 위에다 어떤 명분을 붙여 이 책을 올려놓아야 하는지 갈피를 잡기 위해 머리칼을 잡았다. 똑같은 책을 만들 수는 없었다. 그만그만한 책은 창고 속에서 빛 한 번 못 보고 고물상으로 넘어가는 시절이다. 독자들 머릿속에서 ‘또’라는 단어가 튀어나오는 순간 책의 운명은 불행과 짝이 된다.원고를 읽고 손보는 편집 과정. 나도 모르게 책에 나온 수련법을 따라하고 있었다. 어느 날은 초콜릿을 천천히 녹여 삼키며 느낌을 마음챙김하다가 목에 미지근한 초콜릿 물이 걸려 이기선 | 호수 : 0 | 2017-05-23 14:38 편집 이야기 <조화로움> 편집 이야기 “은희 씨, 중간에 일정이 조금 비네. 그럼 이 원고 한번 읽어봐요.”우연치 않게 내게 온 『조화로움』 원고에 나는 마음을 홀라당 빼앗겨버렸다. 편집자가 된 지 이제 1년 남짓 되었는데 처음으로 맛보는 환희라고 할까? 어쩌면 첫 책을 편집할 때보다 더 감동했는지도 모른다. 편집자가 매우 마음에 드는 원고를 만났을 때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는지 비로소 알았다.책의 크기를 바꾸거나, 조금 더 좋은 종이를 쓰는 경우에 제작비가 얼마나 더 드는지 알아보고, 어떤 표지가 좋을지 서점으로 달려가 요즘 표지 트렌드를 살펴본다. 잘 만들고 싶은 천은희 | 호수 : 0 | 2017-05-23 14:35 [마음을 밝히는 책들] 두 글자로 깨치는 불교 [마음을 밝히는 책들] 두 글자로 깨치는 불교 편집자의 뒷담화 두 글자로 깨치는 불교 경전 안의 말씀, 경전 밖의 해설가섭 스님 지음│불광출판사│216쪽│ 13,000원글. 양동민(불광출판사 편집팀) 불교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15년쯤 되었다. 국문과를 갓 졸업한 신출내기 에디터에게 경전 번역서를 비롯한 불서佛書나 불교 관련 글을 보는 일은 고역이었다. 일반적인 불교상식 외 불교에 문외한이었던 탓에 심오한(?) 불교용어는 뜻 모를 외계어나 다름없었다. 국어에는 어느 정도 자신 있었으나, 옛 문체를 고집하는 꼬이고 꼬인 문장 또한 상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양동민 | 호수 : 478 | 2014-09-01 11:07 처음처음이전이전이전11121314끝끝
기사 (265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삶에서 깨어나기 삶에서 깨어나기 아마 20년 전쯤이었을 거다. 천천히 기억을 더듬어 보면 그렇다. 삶은 고통스럽다는 고성제苦聖諦를 도무지 납득할 수 없었다. 무슨 뜻인지 제대로 알아야겠다고 마음먹은 게 불교 공부의 시작이 되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새파란 젊음의 겁 없는 치기였다.고작 100년도 버거운 인간에게 20년은 긴 시간이었다. 삶의 간난신고艱難辛苦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시쳇말로 하자면 열흘 밤낮을 풀어도 못다할 만큼 쌓인 이야기들이 많다. 그 세월 동안 부처님의 가르침도 배우게 되었지만, 고통을 친구 삼아 하루하루 일희일비를 거듭하고 있었다.출 정선경 | 호수 : 0 | 2017-05-23 14:44 원고를 읽을수록 ‘재밌다’ 원고를 읽을수록 ‘재밌다’ 원고를 읽을수록 ‘재밌다’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그도 그럴 것이 2,600여 년 전의 붓다의 말씀인 니까야에서 인간 삶의 키워드라 할 수 있는 돈, 사랑, 관계, 욕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니 말이다. 자잘한 우여곡절을 거쳐 나온 책은 편집자보다 저자의 소감이 더 남다를 터. 『붓다 한 말씀』이 나온 후에 저자 이미령 선생을 다시 만났다.이 책의 서문에도 씌어져 있듯 이미령 선생은 7년 동안 니까야를 읽어왔다. 혼자도 아닌, 그렇다고 불교 경전 전문가들과 함께 읽은 것도 아닌, 그냥 ‘아줌마, 아저씨’들과 말이다.“저는 그분들이 이길호 | 호수 : 0 | 2017-05-23 14:41 대승기신론 강해 대승기신론 강해 지난 봄, 한 장의 메모를 건네받았다. 두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대승기신론’과 ‘한자경’이었다. 연전에 한자경 교수님의 저서 『유식무경』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구사팔년俱舍八年 유식삼년 唯識三年’이라는 말이 시사하듯, 아비달마구사론을 8년은 연구해야 유식사상을 제대로 알 수 있다고 할 만큼 유식은 난해하다. 그런 유식을 하나씩 짚어가며 조곤조곤 풀어내는 글을 읽으면서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다. 나도 모르고 남도 모르는 알음알이를 늘어놓은 글이 결코 아니었다. 그런 분의 출간의뢰라니 놀랍고 기쁜 마음에 정선경 | 호수 : 0 | 2017-05-23 14:40 8주, 나를 비우는 시간 8주, 나를 비우는 시간 일을 한다는 건 고민 속으로 뛰어든다는 것. 첩첩이 쌓인 마음챙김 혹은 명상 책 위에다 어떤 명분을 붙여 이 책을 올려놓아야 하는지 갈피를 잡기 위해 머리칼을 잡았다. 똑같은 책을 만들 수는 없었다. 그만그만한 책은 창고 속에서 빛 한 번 못 보고 고물상으로 넘어가는 시절이다. 독자들 머릿속에서 ‘또’라는 단어가 튀어나오는 순간 책의 운명은 불행과 짝이 된다.원고를 읽고 손보는 편집 과정. 나도 모르게 책에 나온 수련법을 따라하고 있었다. 어느 날은 초콜릿을 천천히 녹여 삼키며 느낌을 마음챙김하다가 목에 미지근한 초콜릿 물이 걸려 이기선 | 호수 : 0 | 2017-05-23 14:38 편집 이야기 <조화로움> 편집 이야기 “은희 씨, 중간에 일정이 조금 비네. 그럼 이 원고 한번 읽어봐요.”우연치 않게 내게 온 『조화로움』 원고에 나는 마음을 홀라당 빼앗겨버렸다. 편집자가 된 지 이제 1년 남짓 되었는데 처음으로 맛보는 환희라고 할까? 어쩌면 첫 책을 편집할 때보다 더 감동했는지도 모른다. 편집자가 매우 마음에 드는 원고를 만났을 때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는지 비로소 알았다.책의 크기를 바꾸거나, 조금 더 좋은 종이를 쓰는 경우에 제작비가 얼마나 더 드는지 알아보고, 어떤 표지가 좋을지 서점으로 달려가 요즘 표지 트렌드를 살펴본다. 잘 만들고 싶은 천은희 | 호수 : 0 | 2017-05-23 14:35 [마음을 밝히는 책들] 두 글자로 깨치는 불교 [마음을 밝히는 책들] 두 글자로 깨치는 불교 편집자의 뒷담화 두 글자로 깨치는 불교 경전 안의 말씀, 경전 밖의 해설가섭 스님 지음│불광출판사│216쪽│ 13,000원글. 양동민(불광출판사 편집팀) 불교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15년쯤 되었다. 국문과를 갓 졸업한 신출내기 에디터에게 경전 번역서를 비롯한 불서佛書나 불교 관련 글을 보는 일은 고역이었다. 일반적인 불교상식 외 불교에 문외한이었던 탓에 심오한(?) 불교용어는 뜻 모를 외계어나 다름없었다. 국어에는 어느 정도 자신 있었으나, 옛 문체를 고집하는 꼬이고 꼬인 문장 또한 상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양동민 | 호수 : 478 | 2014-09-01 11:07 처음처음이전이전이전11121314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