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고, 만장이 휘날렸다.법주가 요령을 내린 후, “거화擧火요”라고 외치자 대중들이 따라서 복창한다.“스님, 불 들어갑니다.”1951년 금오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고, 조계종 원로의원을 지낸 이두 스님의 다비식. 거화가 끝난 후, 소대에 불을 붙이는 하화下火가이어진다.“세 인연이 화합하여 몸 이뤘으나, 사대가 흩어지니 문득 공이라. 몇 년인가 환幻의 바다 돌고 헤매다, 오늘 아침 이 몸을 벗어 던지니, 경쾌함이 타오르는 쑥대 같도다.”불이 타오르며 하늘길을 만든다. 어디로 올라가는 것일까. 법주의 영가를 보내는 봉송奉送과 십념十念, 표백문表白文이 이어진다. “염불하여 천도하온 이 공덕으로 금일영가 지혜 밝고 빛나지이다. 깨달음의 동산에 보리 꽃피고, 법성의 바다에서 심
김성동 | 호수 : 520 | 2018-03-02 10:19
2019 (사)행복한아침독서 추천도서 |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 『스승은 있다』, 『하류지향』, 『곤란한 결혼』 등을 쓴 일본 최고 지성 우치다 다쓰루더 좋은 글쓰기를 고민하는 당신에게 그가 30년 내공을 담아 전하는 읽기와 쓰기에 대한 모든 것문학, 철학, 교육, 정치,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비판적 지성을 보여주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사상가 우치다 다쓰루가 정년퇴임을 앞두고 진행한 마지막 강의 ‘창조적 글쓰기’를 책으로 엮었다.전공인 불문학자로서의 내공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이 책에 대해서 저자 자신도 “언어와 문학에 대해 사유해온 것을 모조리 쏟아 붓고자 한 야심찬 수업”이었다고 소개한다.‘독자에 대한 경의와 사랑’, ‘반드시 전달되는 메시지’, ‘살아남기 위한 언어 능력’, ‘살아 숨 쉬는 말과 글’ 등을 주제로 뿜어져 나오는 열정적 강의를 접하다보면, 어느새 읽기와 쓰기의 문제에서 한 단계 깊어진 자신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우치다 다쓰루 | 호수 : 0 | 2018-02-28 14:49
| 서산西山억 천만 가지 온갖 생각들, 불에 떨어진 흰 눈 한 조각진흙 황소가 물 위로 가고, 땅과 허공이 꺼져 버렸네.(千計萬思量, 紅爐一點雪. 泥牛水上行, 大地虛空裂.)이 시는 고려의 태고 화상에 의해 개창된 선불교를 다시 중흥한 서산 휴정의 임종게이다. 선사의 법명은 휴정休靜, 자호는 청허자淸虛子, 금강산 백화암白華庵에 머물렀기 때문에 백화도인白華道人, 묘향산에 오랫동안 계셨기 때문에 호를 서산西山이라고 하였다. 속성은 완산 최 씨, 이름은 여신汝信이고 자는 현응玄應이다. 아버지의 이름은 세창世昌이며 지방에서 시와 술로써 스스로 즐거움을 삼았고, 어머니는 김 씨, 늦게까지 아들이 없었다. 어느 날 꿈에 한 노파가 와서 말하기를 “지금 뱃속에 있는 아이가 대장부이므로 어
권서용 | 호수 : 519 | 2018-01-29 13:44
‘세계 3대 미래학자’ 리처드 왓슨인공지능 시대, 인간으로 살아남기에 대해 묻는다로봇이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을까, 사랑도 디지털이 될까, 앱이 선생님이면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나, 자율주행 자동차는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나… 그리고 이 모든 질문의 열쇠는 무엇이 쥐고 있는가?디지털 혁신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는 인간다움과는 거리가 먼 속도, 편의, 효율의 삼위일체에 집착하고 있다. 세계적인 추세는 물리적 경제와 디지털 영역 간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심화하고, 가속화하는 것이다. 조금 먼 미래를 생각하면 많은 분야에서 기계의 지능과 능력이 우리 인간의 지능과 능력보다 늘 더 뛰어난 시대가 올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을 우리가 잊고 있는 건 아닐까? 지난 50년 동안 물질적으로 엄청난 발전이 있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기술에 대한 신뢰는 위기에 처해 있다. 디지털 기술의 미래는 소수의 공학도들 손에 달려 있는데, 인류의 다수는 그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모른다. 기술의 종착지는 어디가 될까? 인간, 자본, 그도 아니라면 기술 그 자체?세계 3대 미래학자 리처드 왓슨. 그가 바라본 디지털 문명의 오늘과 미래. 지금 우리는 왜 불안해하며, 진정 무엇을 갈망하는가? 인공지능 시대, 우리를 인간으로 살아남게 해줄 선택들을 모색해본다.
리처드 왓슨 | 호수 : 0 | 2017-12-29 1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