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이란 말처럼 가슴을 울리는 단어가 없다. 다른 어느 민족보다도 우리 국민에게는 그 말이 더욱 절실히 느껴지고 있다. 아직도 그 기억이 새로운 육. 이오, 그로 인해 고향을 잃은 사람이 수없이 많다 인격 형성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몸담고 살던 그 산천, 어느 골짜기에 얼마 만한 돌이 있었다는 것 까지 환희 기억할수 있는 보금자리를 전쟁 속에서 빼았긴 것이다.
그러나, 고향을 이북에 두고온 그 실향민보다 더 섧은 실향을 한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현대 살고 있는 우리네 자신들이다. 사회가 변천해가면서 우리들은 우리의 마음의 고향을 잃고 있다. 내 생활과 생존 경쟁으로 인하여 지금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 지도 모르고 지낸다. 다만 머리속에는 하루의 안일, 내일의 평안만을 그리며 살고있다. 그래서 내 주위는 전혀 돌아보지 않고, 내 앞으로 난 길만 바라보며 산다. 앞길 가로 막는 장애물이 있으면 그것을 마구 밀치며 앞으로만 나아간다. 그 앞에 어떤 천길 낭떠러지가 있는지도 모르며 앞으로 나가겠다는 본능만으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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