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 그늘
몇 달 전 이사를 했다. 다행히 한 동네여서 별 문제는 없었지만 살던 곳을 옮긴다는 것처럼 골치 아픈 일이 또 있을까 싶어진다. 십여 년 한 곳에서 묵힌 살림 도구들을 꺼내어 옮기고 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힘이 드는 작업이었다.
새로 이사를 해 온 집은 골목 안에 있는데다, 구식 주택들이 빼곡히 들어 앉아 있어서 요즘 말로 세도 있는 사람들에겐 관심 밖의 서민촌이라고 해야 옳다.
골목이 기역자로 꺾이다가 다시 디귿자로 얽히고 다시 리을자로 변형되는 우여곡절 끝에 겨우 대문에 이어지는 골목 안 집은 긴 골목에 비해 짜임새는 제법 괜찮은 편이다.
반양옥, 이십 년생 단층 건물을 새로 짓다시피 뜯어 고쳐서 단장을 했더니 든 돈만큼은 산뜻해 뵈고 내부 구조도 아파트처럼 편리하게 고쳤더니 식구들이 모두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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