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 그늘
지난 해 11월, 찬바람이 몹시 거칠게 불어대던 어느 날 나의 조부님이 89세를 일기로 타계 하셨다. 급보를 받고 직장에서 휴가를 얻어 고향집엘 도착하니 조부님은 완전히 기력이 쇠진해진 몸으로 운명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 타서 꺼져가는 촛불처럼 육신의 마지막 기력을 태우고 계시는 조부님 곁에 앉아, 일생을 성실과 정직으로 흙속에 묻혀 사셨던 그분의 생애를 생각하니 형언키 어려운 온갖 감회들이 오고 갔다.
인간의 인연이란 이렇듯 허무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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