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 바구니에 담은 뜻(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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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 바구니에 담은 뜻(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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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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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수기

ꊶ 1주일 기도 끝에 드디어

처음 기도하던 때, 저는 열심히 불교에 관한 책을 읽어서 나름대로 불교는 이런 것이니 알고 지냈어도 일상생활의 수행요목을 정해놓고 지키는 수행불자는 되지 못하였습니다. 제가 염불독경하며 기도 정진을 하게 된 것은 불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지도 사뭇 뒤의 일입니다. 괴로움을 만나서 발심한다는 말 그대로 어쩌다가 정말 위급한 일을 생겼습니다. 그때는 79년도, 부산에 있을 때 일입니다. 집을 이사하게 되어 남편이 직장일오 바빠서 저 혼자서 집을 팔고 새로 집을 샀습니다. 7월 중순에 많은 액수의 중도금을 치루고 잔금을 8월말 지불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급한 사정이 있다고 하여 많은 액수를 빌려 주었습니다. 10일 내에 가져온다고 하기에 집 잔금 치르는데 지장은 없으리라 생각하고 빌려 준 것이 열흘커녕 20일이 지나도 캄캄 소식이었습니다. 저는 다급해졌습니다. 있는 집을 비워주어야 하겠고 들어가는 집은 잔금을 치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만사가 뒤틀리는 것이었습니다. 앞뒤가 캄캄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몰랐습니다. 저 혼자 단독으로 결정한 일이라 누구에게 말할 수도 없었습니다. 앞뒤가 막히고 답답하니 부처님께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나서 불광지에서 신앙수기를 참고 하면서 나름대로 기도를 시작하였습니다. 불광지 표지에 나온 관세음보살상을 책상머리에 놓고 향로, 촛대를 갖추어 놓고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일심염불하였습니다. 일심 열불하면 부처님 자비신력으로 원만히 이사를 가게 될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나 졸린 지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천수경 금강경 보문품을 읽고 관세음보살을 염불하고 절하는데 어떻게나 더운지 문 열어 놓고 반복 세수를 해 가며 기도를 계속했습니다.

남편에게는 집안을 위해서 어떤 스님이 가르침대로 한 기도라 하였습니다. 부끄러운 말이지만 어찌나 졸렸는지 절을 하다 독경을 하다 했지만 나중에는 중얼중얼 염불하다 엎드려 잠든 때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1주일을 기도 했는데 기도를 마친 다음날 과연 문제는 해결되었습니다. 소식 없던 친구가 돈을 가져 왔습니다. 정말 그때의 감정은 깜깜한 밤중에 횃불을 만났다 할는지, 끊어진 길에서 새 길을 얻었다 할런지, 하여튼 저는 기뻤고 감사했고 기도하니 일이 되는구나 싶었습니다. 되게 보채기는 하였지만 이래서 감쪽같이 이사를 하였고 그 뒤부터는 염불 독경도 열심히 하였고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 엄마들과도 열심히 권하며 절에 몰려 다녔습니다. 진짜 부처님이 계시구나 하는 생각이 이때 확고해졌습니다. 여러 절 법회에도 다니고 방생회도 나갔습니다. 극성스럽게 절에 다닌 것이 그때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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